[최환종의 스쿠버 다이빙 시즌 5] 태국, 시밀란 리브어보드(4) 드디어 리브어보드 보트 승선...항구에서 스피드 보트 타고 이동
최환종 전문기자 입력 : 2025.04.04 15:48 ㅣ 수정 : 2025.04.04 15:48
출수하기 전에 바위틈에서 특이한 물고기 한 마리 촬영, 어류도감 찾아보니 '토끼고기' 씨스타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푸켓 북서쪽 ‘수린 해양 국립공원’으로 이동해
Java Rabbit fish(토끼고기)
[태국(시밀란)/뉴스투데이=최환종 전문기자] 오전 첫 다이빙 때에는 수중 시야도 그저 그렇고 특별히 볼 것도 없어서 이번에도 별 소득없이 다이빙을 마치지는 않을까 하고 걱정했는데, 세 번째 다이빙부터는 확실히 달랐다. 비교적 양호한 수중 시야와 다양한 물고기 떼들. 여기가 이 정도인데 내일부터 가는 시밀란 쪽은 어떨지 무척 기대가 되었다.
출수하기 전에 바위틈에 있는 물고기 한 마리를 보았는데, 모양이 특이해서 촬영을 하였다. 어류도감에서 찾아보니 Java Rabbit fish(토끼고기)라고 한다.
토마호크 스테이크(500g)
이 녀석은 몸 전체에 작은 하얀색 점이 퍼져 있으며, 배 쪽에는 물결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와 지느러미는 황색이고, 꼬리는 어두운 반점 같은 것이 있다. 주로 해조류를 먹는 초식성 물고기이며, 토끼고기 종류는 등지느러미에 독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름이 ‘토끼고기’일까???
토끼고기 촬영을 끝으로 다이빙을 마치고 출수하였다. 배에 올라서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는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상부 데크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하였다. 오전의 첫 다이빙은 전날의 피로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나머지 2회의 다이빙은 수중세계의 화려함 때문에 몸이 확 깨어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바다를 보며 앉아 있으니 어느 순간 피로가 몰려온다.
항구에 도착해서는 호텔로 향하였다. 호텔로 가는 도중에 다시 토니 사장을 만났는데, 저녁을 같이 하자고 한다. 마침 저녁 시간도 되었는지라(피곤하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우리 일행은 토니 사장이 잘 아는 식당으로 갔다.
길가에 있는 깔끔한 식당인데 간판을 보니 스테이크 하우스다. 태국에 와서 스테이크라. 메뉴를 보니 토마호크 스테이크가 눈에 띈다. 그런데 가격을 보고 놀랐다. 토마호크 500그램이 499바트(한화 21,000원 정도)다.
배가 고팠던 터라 ‘게 눈 감추듯’ 순식간에 스테이크를 먹었다. 저녁은 필자가 사겠다고 했으나 토니 사장은 스케줄 변경 때문에 미안하다고 끝까지 본인이 내겠다고 한다. 이런 세상에....... (토니 사장님! 다음에 가면 꼭 제가 삽니다).
호텔에 도착한 필자는 체크인하고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아침, 잭 강사가 우리를 데리러 호텔로 왔다. 이날 일정은 아침 식사는 항구에서 하고, 이어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리브어보드 보트가 있는 곳까지 이동한 후에 그곳에서 리브어보드 보트에 오르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여기에서의 리브어보드 방식 두 가지에 대해서 간단하게 설명하겠다. 첫 번째는 다이버가 항구에 대기하고 있는 리브어보드 보트에 승선해서 다이빙 포인트로 이동하는 방법이 있고(작년에 이용했던 방식이다), 두 번째는 이날과 같이 리브어보드 보트는 다이빙 포인트 어딘가에 위치해 있고 다이버는 항구에서 스피드 보트를 타고 1시간 정도 이동해서(리브어보드 보트 위치에 따라 다르겠지만) 리브어보드 보트까지 가는 방식이다.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어떤 방식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으나(장단점에 대해서는 추후 다시 설명하겠다), 필자의 경우에는 항구에서부터 리브어보드 보트를 타고 나가는 것이 편하다.
항구(SeaStar pier)에 도착한 우리는 리브어보드 업체에서 제공하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대기 후에 스피드 보트를 타러 갔다. 스피드 보트로 약 1시간 정도 거리라고 하는데 보트에 앉아서는 밖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저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수 밖에. 스피드 보트는 속도는 빠르지만 보트 내의 좌석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었다.
한편, 아래의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푸켓 서쪽에는 여러 개의 해양 국립공원이 있다(작년에 이곳에 처음 왔을 때 푸켓 서쪽에는 해양 국립공원이 ‘시밀란 군도’만 있는 것으로 생각했고, 바다 위에서 내가 어느 포인트에 있는지 구분도 못했다) 이날 첫 번째로 가는 곳은 ‘수린 해양 국립공원’으로서 푸켓의 북서쪽에 있으며, 태국과 미얀마의 국경에 가까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출발 항구(우측 아래 Bang Muang으로 표기된 지역)와 ‘수린 국립공원’ 위치. [지도 출처 : 구글맵 캡처]
리브어보드 보트까지 가는 스피드보트 내부. 세계 각국의 다이버들이 타고 있다.
스피드 보트로 한참을 가다 보니 보트의 속도가 줄어든다. 드디어 리브어보드 보트에 접근하고 있는 것 같았다. 스피드 보트가 정지하고 우리는 각자 장비를 들고 배에 올랐다. 배 후미에 오르면서 보니 작년에 탔던 배 보다는 훨씬 큰 배다. (다음에 계속)
최환종 프로필 ▶ 공군 준장 전역, 前 공군 방공유도탄여단장, 現 한국안보협업연구소 전문연구위원, 現 국립한밭대학교 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