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도 '만기' 생긴다…존속기한형 채권 ETF 국내 첫 상장

임종우 기자 입력 : 2022.11.23 07:33 ㅣ 수정 : 2022.11.23 07:33

22일 유가증권시장에 만기 매칭형 ETF 8종 상장
삼성운용, ‘국고채·은행채’ 담은 안정적 상품 출시
미래에셋운용, ‘A+’ 이상 회사채 담아 고수익 노려
NH아문디, 만기 10년짜리 ETF로 현재 ‘최장 기간’
“시장금리 노출 최소화해 안정적 수익 가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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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리픽(freepik)]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국내 증시 최초로 만기가 있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이나 은행 예·적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시장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성이 부각된 새로운 형태의 ETF가 등장하며 새로운 투자처로 기대받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5개 자산운용사(삼성·미래에셋·한국투자·KB·NH아문디)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에 존속기한형 채권 ETF 8종을 상장했다.

 

만기 매칭형 ETF라고도 불리는 해당 상품들은 개별 채권처럼 만기가 설정된 게 특징이다. 기존 채권형 ETF가 지속적으로 채권을 편입·편출하는 것과 달리, 만기가 도래하면 상장이 폐지되고 상환금을 지급한다.

 

이를 통해 만기 매칭형 ETF는 금리 상승 위험에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되면서 채권 이자를 원천으로 하는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다. 또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해외 증시에는 이미 유사한 상품 시장이 활성화돼있으며, 미국의 경우 현재 총 24개 종목이 상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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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이번에 상장한 ETF들은 국고채나 은행채, 회사채 등 여러 형태의 채권들을 편입하고, 기간도 투자자 선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설정해 각각의 특성을 살렸다.

 

삼성자산운용은 국고채와 은행채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 2종을 상장해 안정성과 유동성을 내세웠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고객별 진입시점 기대수익률의 안정적 달성을 위해 레버리지 전략을 배제하고, 최대한 만기에 가까운 채권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것”이라며 “국고채와 은행채는 가장 신용도가 높고 유동성이 풍부한 섹터인 만큼, 운용 규모가 늘어나도 기존 고객 수익률 희석효과 없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A플러스(+) 이상의 회사채를 구성 종목으로 담아 다른 상품보다 비교적 고수익의 ETF를 상장했다.

 

한국투자자산운용은 각각 1년과 2년의 만기를 가진 단기형 회사채(AA- 이상) ETF 2종을 내놨다. KB자산운용도 같은 회사채(AA- 이상) 액티브 ETF 2종을 내놨지만, 만기가 각각 1년과 3년으로 차이를 보였다.

 

NH아문디자산운용이 상장한 국고채 ETF는 만기가 10년으로 같은 날 상장한 ETF들 중 가장 긴 만기를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신규 유형의 ETF 상장을 통해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이나 안정적 자금 운용이 필요한 연기금, 만기 매칭 자산부채관리가 필요한 은행 및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투자자들의 채권투자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채권 ETF는 편입 채권의 주기적 교체 매매를 통해 잔존 만기를 일정하게 유지시키면서 ETF 매도 시점에 따라 투자수익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반면 이번 존속기한형 채권 ETF는 만기 보유롤 지향해 ETF 존속기한까지 투자 시 투자시점의 채권수익률(YTM)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기간 중 시장금리 변동성 노출을 최소화하고 예측 가능한 안정적 수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상장하는 상품의 투자 대상은 골고루 분포돼 있다”며 “크레딧물의 신용등급도 다양하고 존속기한도 폭넓게 구성돼 투자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라인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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