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우 기자 입력 : 2023.11.03 15:41 ㅣ 수정 : 2023.11.03 16:06
3일 서울 여의도서 IPO 기자간담회 개최 백팩·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제품 전문기업 신제품 개발 박차…'OBM' 체질 개선 추진 이달 중 코스피 상장 목표…주관사 NH證 구주매출 23%…상장후 대표 지분 63.51%
3일 서울 여의도에서 IPO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 [사진=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종우 기자] "동인기연은 단순히 대량 생산하는 OEM(주문자 상표 부착생산) 기업이 아니라 특화된 기술로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는 회사입니다. 저희가 가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해 나가겠습니다."
정인수 동인기연 대표이사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1992년 설립된 동인기연은 전문 산악인용 가방 및 캐주얼 백팩, 클라이밍 용품, 텐트 등을 포함한 아웃도어 제품 생산·유통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백팩 프레임을 제작하며 백팩 사업에 진출했으며, 세계 유수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업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왔다.
동인기연은 사업 초기에 영위한 알루미늄 튜브 사업으로 확보한 알루미늄 가공기술과 인체공학적 봉제 기술 등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확보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다.
초경량·고강도 알루미늄 기술을 토대로 가방과 카시트 등 자사 제품의 알루미늄 프레임 제품과 버클 등 높은 강도를 필요로 하는 안전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또 인체공학 기법을 적용한 봉제 기술로 반려동물용 하네스 등도 제작하고 있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해외 바이어들의 요구사항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협력사 기존 제품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춘 신제품을 먼저 제안하는 전략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정 대표는 "여러 하이엔드(High-End, 최고 사양 물건) 아웃도어 브랜드들과 협업하고 있는데, 하이엔드는 대량으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다"며 "다품종 소량 생산 방식이 우리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동인기연은 현재 10개 해외 생산법인에서 약 1만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면서 연간 최대 2억2200만달러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지화에 성공한 필리핀 현지 공장을 주력 생산 기지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업 관련 설비 및 원재료 구입 시 발생하는 감면받고 있다.
이외에도 생산 효율을 극대화하고자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셀 생산방식'을 도입해 생산 시작부터 완료까지의 제품 교체시간을 90% 이상 줄였다.
현재는 아웃도어 ODM(제조자 개발 생산) 사업 분야에 더해 자체 브랜드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최근 미국 법인 '웨이비'를 통해 브랜드 유통사업에도 나서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자체 개발 제품 알루미늄 경량 카시트 '피코'는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했으며, 자체 브랜드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군을 꾸준히 개발 및 육성하며 OBM(제조자 브랜드 개발 및 생산)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지속적인 기술력 확보를 통해 아웃필드에서 느낄 수 있는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자 제품 카테고리와 시장 파이를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팩 등 기존 제품에 이어 현재 주목하는 분야는 텀블러"라며 "신사업으로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인기연은 이달 1~7일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9~10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받아 이달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주당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7000원으로, 총 공모주식 수는 183만8000주다. 희망 밴드 최상단 기준 예상 공모금액과 시가총액은 각각 680억원과 2372억원 수준이다.
동인기연은 이번 공모자금을 생산능력(CAPA) 확대와 신제품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각 고객사의 신제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신공장을 건설하고, 자체 브랜드 육성을 통해 OBM 기업으로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공모주 중 신주와 구주는 각각 141만주(약 77%)와 42만8000주(약 23%)다.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 큐씨피제이비기술가치평가와 정 대표가 각각 30만주와 12만8000주를 구주매출로 내놓을 예정이다. 상장 이후 정 대표의 지분은 63.51%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