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전기차 충전기업체 이브이시스 오영식 호(號), 두 돌 만에 1위 거머쥔 비결은

전소영 기자 입력 : 2024.07.16 05:00 ㅣ 수정 : 2024.07.16 05:00

이브이시스, 전기차 충전사업 진출 2년만에 업계 1위 거머줘
전기차 충전시장 오는 2030년 6조3000억원대로 커질 전망
국내 이어 미국·동남아시아·일본 등 전기차 충전 주요시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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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 [사진 = 뉴스투데이 편집]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충전서비스 선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업체 '이브이시스(EVSIS)'가 출범 2년만에 업계 1위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영식 대표(56·사진)가 이끄는  이브이시스는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 자회사다.  이브이시스는 2022년 8월 전기차 충전 운영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지 2년여만에 국내 시장 매출 1위를 기록했다. 

 

그동안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온 전기차 시장이 올해 들어 주춤한 반면 전기차 충전 시장은 갈수록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9000억원에서 2030년 6조3000억원 규모로 7배 가량 커질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라 정부도 전기차 보급 목표를 2030년 420만대로 정하고 충전기를 123만대 이상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전기차 충전시장 전망에 힘입어 SK와 현대자동차, GS 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이통통신 업체 LG유플러스와 모빌리티(이동수단) 기업 카카오빌리티가 손잡고 합작법인을 만들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뛰어들어 눈길을 모았다.

 

이처럼 재계가 新(신)성장동력으로 눈독을 들이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서 이브이시스는 대기업 계열 '골리앗'을 물리치고 업계 정상에 우뚝 섰다. 

 

이브이시스는 이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사업 외연 확대에 나설 태세다.

 

이를 위해 이 업체는 국내를 뛰어넘어 최근 전기차 충전시장이 고속 성장세인 미국, 동남아시아, 일본 등 해외 무대로 발판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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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ODA 충전기 [사진 = 롯데정보통신]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이노베이트는 2022년 1월 국내 전기차 충전기 업체 ‘중앙제어’를 690억원에 인수해  전기차 충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중앙제어는 그해 8월 전기차 충전서비스 브랜드 ‘이브이시스’를 출시하고 지난해 회사 이름을 이브이시스로 바꿔 사업 경쟁력 강화에 가속페달을 밟았다.

 

이브이시스가 롯데이노베이트 식구가 된 해부터 매출은 가파르게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브이시스 매출액은 2022년 약 489억원, 2023년 약 804억원으로 해마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이브이시스가 그동안 업계 1위를 지켜 온 SK시그넷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받았다는 점이다.  2022년 매출액 약 1623억원을 기록한 SK시크넷은 매출이 이듬해 68.76% 급감해 507억원에 그쳤다.

 

2022년 이브시이스 대비 3배 이상 매출을 달성한 SK시그넷이 1년 만에 이브이시스에 300억원 가량 뒤처진 셈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이브이시스가 최근 2년간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것은 첨단 기술력과 이에 따른 우수한 품질로 환경부 급속충전기 공급, 현대자동차그룹 초고속 전기차충전소 '이피트(E-pit)' 충전기 납품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기  때문"이라며 “국내 주요 CPO(전기차 충전소 운영업체)를 대상으로 충전기 판매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이브이시스는 매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생산능력 향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브이시스는 지난 2월 충북 청주에 기존 공장 옆에 스마트팩토리(지능형 공장)를 준공해 생산 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

 

이를 통해 이브이시스는 연간 2만대의 전기차 충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기준 충전기 4000기 이상을 만드는 이브이시스는 올해 연말까지 7500기 넘게 생산하고 향후 연간 2만대 제조 역량을 갖출 방침이다.

 

오영식 이브이시스 대표는 지난 4월 <MTN 머니투데이방송>에 출연해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와 비교해 60% 이상 성장한 1300억원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이브이시스 주요 경영진은 오영식 대표가 제시한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을 보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연간 매출 목표치의 약 35%를 이뤄냈다”며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1.5배 이상 늘어나는 충전기업계 특성을 감안하면 올해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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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EVSIS 홈페이지]

 

사업 진출 2년 만에 국내 시장을 장악한 이브이시스는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 대상지역이 미국이다.  미국은 정부가 나서 전기차 충전소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공용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이상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부터 5년간 전기차 충전소 설치 보조금을 75억달러(약 10조원) 투입하는 계획을 세웠다.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 전망은 밝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S&P의 글로벌 모빌리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2023년 2조원에서 2030년 22조7000억원으로 연평균 약 5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롯데이노베이트는 최근 미국 현지에 ‘이브이시스 아메리카’ 법인을 설립했다.

 

그리고 북미시장에서 전기차 충전기 판매 등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롯데이노베이트는 삼성물산과 사업 파트너를 맺었다. 이를 통해 캘리포니아주(州)에 1000여평 규모의 공장을 세워 충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미국”이라며 “미국 정부의 NEVI(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 프로그램) 보조금 정책을 토대로 미국 고속도로 전역에 급속충전기 구축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법인과 공장을 세워 미국 NEVI, BAA(미국산 제품 우선구매법)을 충족해 NEV(신재생에너지 자동차)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미국 CPO를 대상으로 충전기를 판매해 미국 매출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부연했다.

 

이브이시스는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일본 시장도 주목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 규모는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작다. 그러나 이 지역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일본은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큰 시장이지만 최근 일본 정부가 앞장서서 전기차 확대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경제산업성은 전기차 보급을 늘리려면 충전인프라 정비와 보급 확대가 중요하다고 여겨  ‘충전인프라 정비 촉진을 위한 지침’까지 공표했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산업통상 협력개발지원사업(ODA)에 힘입어 인도네시아에서 충전기 설치계약을 맺었다"며 "일본은 현재 중급속충전기와 급속충전기 인증을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가운데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 태국 등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목표를 정했다"며 "이에 따라 완성차 제조업체들도 동남아시아를 겨냥해 전기차 공급을 계획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전기차 충전시장이 갈수록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수한 품질과 자체 유지보수 역량을 통한 고객만족도 향상을 통해 국내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운영사업도 이브시이스 플랫폼 특화서비스와 충전인프라를 갖춰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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