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트럼프 압박에도 7일 FOMC 금리동결 확실시, 9월 이후 변화 예상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5.07 01:51 ㅣ 수정 : 2025.05.07 01:51

CME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7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동결할 가능성 95%로 예측,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도 인플레이션 우려 때문에 9월 이전에는 금리인하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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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미국 현지시간 7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월가의 중론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순한 금리 수준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올 메시지에 더욱 쏠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강도 높은 금리인하 압박에도 시장에서 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5%까지 높게 보는 이유는 경제지표, 관세전쟁으로 인한 금리 환경 등 때문이다.

 

최근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작년말부터 올 1분기까지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5% 상승했으며, 서비스 부문 인플레이션과 주거비 상승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고용시장도 여전히 견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월 비농업 고용은 시장 예상을 상회했고, 실업률은 3.9%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이러한 지표들은 연준이 당장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기에 부담이 크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반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에는 물가 상승세가 '완만한 둔화'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선 동결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더디게 진정되고 있다"며 "금리를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했다.

 

닐 카시카리(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한걸음 더 나아가 "2025년 내 금리 인하가 전혀 없을 수도 있다"고 매파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만 3월 무역수지 적자 확대는 변수로 꼽힌다. 미국 3월 무역수지는 1405억 달러 적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약품 및 반도체 품목별 관세 예고에 따른 선주문 증가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제 일라이릴리, 암젠, 화이자 등 제약주는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연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도 미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가와 고용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 경기 둔화의 징후가 강화될 경우 긴축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가 9월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 바클레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고프는 “이번 FOMC에서는 금리 동결이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라며 “시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향해 더디게 이동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JP모건의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도 “고용은 여전히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도 목표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연준이 인하를 시작하기엔 아직 타이밍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9월 회의에서 첫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반기 완화적 스탠스를 점진적으로 모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ME의 페드와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 확률을 95%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7월 회의부터는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점차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발표될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연준의 정책결정 자체보다 더 큰 변수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다. 최근 파월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긴축 스탠스를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동시에 금융시장의 안정을 해치지 않기 위해 ‘중립적 언어’를 구사하는 경향도 강하다.

 

미국 시티그룹의 금리전략가 케이틀린 오하라는 “파월이 이전보다 매파적일 가능성은 낮게 본다”며 “기준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되, 향후 물가가 안정세를 보인다면 유연하게 대응할 것임을 시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OMC 회의 이후 열리는 기자회견에서 파월 특유의 모호한 답변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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