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서 열린 글로벌 에듀테크 박람회 ‘ISTE Live 2024’에 참가해 AI 디지털교과서 시제품(프로토타입)을 소개했다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연구개발(R&D)보다 대대적인 광고를 우선하면서 재무건전성 악화에 한몫했다.
최근 시리즈D 펀드레이징에 돌입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올해 단순 AI 챗봇이 아닌 종합적인 판단으로 학습에 주도적으로 개입하는 ‘AI 선생님’을 도입하겠다고 알려졌다.
또 능동적 다중 에이전트 AI(Proactive Multi Agents AI)도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에듀테크에 AI를 전면으로 내세우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이지만 R&D에 투입된 자금은 광고선전비에 쓰인 자금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픽=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R&D에 투입한 자금은 △2022년 33억원 △2023년 18억원 △2024년 6억원 등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그에 비해 광고선전비는 △2022년 203억원 △2023년 109억원 △2024년 96억원 등 평균 100억원 가량이 매년 투입됐다.
3년 동안 광고선전비에 들어간 자금만 약 408억원 가량이다. 이는 지금까지 유치한 투자금 635억원의 64.25%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처럼 대대적인 광고선전비 투입이 안 그래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에 재무건전성을 더 악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직면한 과제는 또 있다. 미처리결손금이 누적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의 미처리결손금은 △2022년 456억원 △2023년 649억원 △2024년 798억원 등으로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은 이미 켜져있던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지속해서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상황에도 무리하게 광고선전비를 집행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마치 최근 논란이 된 명품 플랫폼 발란 등이 광고선전비 비출을 과도하게 한 사례와 유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에듀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AI 개발 및 도입에 매진하는 상황에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R&D에 투자한 자금은 부족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