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분기, 소비·건설은 증가…생산·수출은 뒷걸음
소매판매·건설수주 증가에도 광공업·서비스업 생산 감소
고용률 소폭 상승했지만 청년층은 취약…'탈부산' 주도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2025년 1분기 부산 지역 경제가 소비와 건설 분야에선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생산과 고용 면에서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1/4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특히 승용차·연료소매점 매출이 16.7%나 오르며 소비 증가를 견인했다. 전문소매점 역시 5.9% 상승해 전체 소비 흐름에 힘을 보탰다.
건설수주도 26.9% 증가하며 이례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주택 등 건축 부문 수주가 41.2% 증가한 반면, 철도·궤도 등 토목 분야는 48.6% 줄어 부문 간 온도차는 보였다.
반면 광공업생산은 -2.6%, 서비스업생산은 -0.4%로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광공업에서는 식료품(17.9%)과 자동차·트레일러(11.1%) 생산이 늘었지만, 전기·가스업(-19.0%)과 금속가공제품(-12.7%) 생산 감소가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부문에서는 보건·복지(4.3%)와 운수·창고(2.8%)가 선전했으나, 교육(-2.9%)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5.6%) 부진이 뚜렷했다.
수출은 3.1% 감소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승용차(-50.4%) 수출 급감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입은 선박(301.9%) 등 대형 품목의 영향으로 5.9% 증가했다.
고용 부문은 전체적으로 0.1%p 상승하며 소폭 개선됐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30대 고용률은 3.5%p나 하락한 반면, 50대는 4.0%p 상승해 연령대별 격차가 커졌다. 실업률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보합)이었으나, 청년층(15~29세)에서 0.9%p 하락해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
소비자물가는 2.1% 상승해 전국 평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2.9%)과 외식제외개인서비스(3.8%)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이끌었으며, 내구재(-0.3%)와 집세(-0.3%)는 소폭 하락했다.
부산의 인구 순유출 규모는 337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5~34세 청년층에서 순유출이 집중돼 장기적인 인구 기반 약화 우려가 커졌다. 같은 기간 서울(6129명), 인천(1만1091명)은 순유입을 기록해 대비된다.
전문가들은 부산이 소비와 건설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생산, 수출, 청년 고용 지표에서는 뚜렷한 개선 흐름이 보이지 않는 등 지역경제의 불균형 회복 양상을 보여준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인구 순유출과 청년층 고용 부진은 지역 활력 회복의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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