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드] 트럼프와 거리두자 테슬라 연중최저치 대비 63% 껑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5.21 01:30 ㅣ 수정 : 2025.05.21 01:30

백악관내에서 파워게임에 밀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거리두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가운데 머스크의 경영 전념 발언에 테슬라 4월 대비 63% 주가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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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일론 머스크 CEO가 깊숙이 관여하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렸던 테슬라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가반등 배경에는 올해 출시 예정인 저가형 모델과 2026년 자율주행 택시 ‘사이버캡’ 등 미래 제품 로드맵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에 선을 긋고 “테슬라의 향후 5년을 이끌겠다”고 선언하는 등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져 시장의 신뢰를 얻은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개장초 전장보다 3.5% 상승하며 35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월 7일 기록한 연중최저치 214달러에서 무려 63% 급등한 수치다. 벤징가 프로에 따르면 테슬라는 최근 52주 기준 최고가 488달러, 최저가 167달러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카타르 경제 포럼’에 참가하고 있는 머스크는 “테슬라는 이미 1분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 5년간 회사를 직접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 감소, 차량 인도량 하락, 순이익 감소 등 실망스러운 수치를 보인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머스크의 발언은 단기 악재를 불식시키며 중장기 전략에 대한 신뢰를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사이버캡 출시 외에도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상용화를 더욱 앞당기겠다고 밝혔으며, 저가형 모델 출시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투자은행 웨드부시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머스크의 발언은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안도감을 주는 메시지였다”며 “시장의 가장 큰 불확실성이었던 ‘CEO 리스크’가 일단락되면서 향후 제품 전략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머스크는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치적 연계 의혹으로 인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CEO 리스크'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특히 머스크가 X(구 트위터) 플랫폼을 통해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일부 극우 성향 인사들을 지지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면서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미국을 넘어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도 확산되면서 테슬라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머스크는 트럼프 정부와의 명시적 거리두기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카타르 포럼 발언에서 그는 정치적 언급을 철저히 자제하며, 전적으로 테슬라의 기술 혁신과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트럼프와의 거리두기는 단순한 이미지 관리가 아닌, 본인의 경영 정체성을 재정립하려는 신호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지금의 주가회복이 단기적인 기술 반등에 그칠 가능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 아담 조나스는 “머스크의 발언이 신뢰 회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테슬라의 근본적인 수익성과 수요 둔화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 금리와 원자재 가격, 중국 시장 내 경쟁 심화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실적이 지속적으로 뒷받침되어야만 이 상승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전기차 시장의 전반적인 둔화도 악재로 지목된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켓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성장률은 전년 대비 약 18%에 그쳤다. 2022년과 2023년 평균 성장률이었던 40%와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수치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전기차 산업 전반에 구조적인 전환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테슬라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자기 의지든, 백악관내 파워게임에서 밀려난 탓인지는 몰라도, 머스크의 트럼프와의 거리두기와, 경영 집중 약속이 투자자들로 하여금 다시금 테슬라의 중장기 전략에 신뢰를 보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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