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에 140억배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높아...성공하면 2035년 동해 석유생산

남지완 기자 입력 : 2024.06.03 16:45 ㅣ 수정 : 2024.06.03 18:44

연말 첫 탐사 시추 진행 계획... 경제성 확정될 경우 본격 개발·생산 착수
정부 관계자 “이제 시작이며 목표는 결국 상업적 성공을 이뤄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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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석유·가스 매장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정부가 동해 심해에 석유·가스가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공식 발표를 하면서 한국이 실질적인 산유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향후 경제성 평가 확정 등 과정을 거쳐 성공하면 동해 심해에서 2035년에 석유·가스를 상업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월 경상북도 포항시 영일만 앞바다에서 최소 35억배럴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석유·가스 부존(경제적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자원) 가능성이 높다는 통보를 받은 뒤 5개월에 걸쳐 해외 전문가, 국내 자문단 등의 검증 과정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부존 예상 자원 비율은 가스 75%, 석유 25%로 추정되며 가스는 3억2000만∼12억9000만t, 석유는 7억8000만∼42억2000만배럴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에 탐사가 진행된 구역은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는 8광구와 6-1광구 일대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와의 합의 없이 자체적으로 시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석유업계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다만 정부 관계자는 “석유·가스전은 심해 1㎞보다 더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며 “이번 가스전은 심해에 있어 실제 석유·가스가 발견돼도 생산에 굉장히 많은 비용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탐사 시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제 부존 여부와 부존량을 확인해야 한다. 이를 통해 프로젝트 경제성이 있다고 확정되면 본격적인 개발·생산에 착수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첫 탐사부터 생산까지 약 7∼10년이 걸리며 생산 기간은 약 30년이다.

 

정부는 첫 시추 일정을 연말로 계획 중이며 3개월간 작업을 거쳐 최종적인 작업 결과는 2025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다.

 

개발 과정에서 투자비용은 정부의 재정 지원과 석유공사의 해외투자 수익금, 해외 메이저기업의 투자 유치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한번의 시추에 1000억원 이상 비용이 들고 이에 따른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정부는 이 프로젝트의 필요 재원을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시추를 해봐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시추 과정에서 관계부처, 국회와 협의해 최대한 정부가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정부 관계자는 “심해는 한 번 뚫는 데 1000억원이 들고 이를 여러 번 시도할 여력은 없다”며 “효율적으로 성공을 거둬야 하지만 단번에 성공한다고 말할 수 없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시작이라고 당부드리고 싶다"며 "결국 목표는 상업적 성공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석유·가스 시추 관련 브리핑이 있은 후 코스피·코스닥에 상장돼 있는 한국석유, 대성에너지, 한국가스공사, 흥구석유 등 석유·가스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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