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의 눈] 물류단상(物流斷想): 테슬라가 촉발한 로보택시의 관심과 미·중 간 치열한 경쟁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5.23 00:30 ㅣ 수정 : 2025.05.23 14:39

[기사요약]
미·중 간 무역갈등 심화만큼 로보택시 분야도 양국 간 경쟁 치열.. 이런 경쟁구도,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 발전 촉매 역할
일론 머스크, 6월 말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 출시한다고 밝혀..
중국 자율주행기업 포니AI, 로보택시 서비스 부문 1분기 매출 전년대비 200% 상승.. 로보트럭 부문 매출도 소폭 늘어..
미국보다 중국이 로보택시 분야 우위 점하는 요인 -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규제 환경의 유연성, 전기차 생태계 발전
우리도 미래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현황 점검하고 체계적인 로드맵 수립 및 실행 추진해야 할 중요한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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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가 2024년 10월에 공개했던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의 프로토타입 [출처=builtin, Shutterstock]

 

 

[뉴스투데이=김승한 (주)JNDK 본부장, 경기대 겸직교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5월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6월 말까지 ‘레벨4(L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로보택시(robotaxi)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규모는 우선 10대로 시작해서 몇 달 내 1천대로 확대되며, 지역도 텍사스주 오스틴 시내 일부 구역으로 운행 범위가 제한되는 ‘지오펜싱(GeoFencing)’ 방식을 적용하나 향후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와 샌안토니오(텍사스) 같은 다른 도시들로 확대할 것이라 밝혔다.

 

같은 5월 20일 중국 자율주행 기술회사인 포니AI(Pony.ai)는 로보택시 서비스 부문의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0% 상승하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리콘밸리, 베이징, 광저우에 공동 소재하고 있는 이 회사는 실리콘 밸리의 바이두(Baidu)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던 James Peng과 Tiancheng Lou에 의해 2016년에 설립되었고, 2024년 11월 2억6천만달러 규모의 대규모 IPO를 통해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번 포니AI 실적공개를 좀더 상세히 살펴보면 로보택시 매출 증가와 함께 로보트럭 부문 매출도 780만달러로 소폭 늘어났다. 참고로 2022년 7월 포니AI는 장비 제조업체 Sany Heavy Industry와 협력해 중국에서 자율주행 트럭을 대량 생산한 바 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갈등 심화만큼이나 로보택시 분야도 양국 간 경쟁은 치열하며 이런 경쟁구도가 오히려 자율주행 기술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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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니AI(Pony.ai)의 로보택시 [출처=scmp]

 


• 미국 능가한다고까지 평가되는 중국 로보택시 시장의 두 경쟁자

 

바이두의 Apollo Go와 포니AI는 중국 로보택시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는 두 경쟁자이다. 두 회사 모두 자율주행 기술의 선두주자로, 정부와 협업하며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전략, 기술, 확장 방향에 있어 뚜렷한 차이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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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기술력은 모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사의 기술력을 좀더 자세히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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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상용화 측면의 비교도 아울러 제시하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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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그렇다면 미국보다 중국이 로보택시 분야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인이 무엇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첫째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들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바이두의 Apollo Go는 우한에서 400대 이상의 로보택시를 운영하며, 2024년 2분기에만 89만9천건의 승차를 기록했다.

 

둘째는 규제 환경의 유연성이다. 중국은 자율주행 차량의 테스트와 상용화에 있어 비교적 유연한 규제 환경을 제공하고 있고, 이는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전기차(EV) 생태계의 발전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세계적인 선두주자로, 이는 자율주행 차량의 개발과 보급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반면에 미국은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연방 차원의 명확한 규제조항 미흡으로, 기업들이 각 주의 규제를 따로 고려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참고로 GM의 크루즈(Cruise)는 기술적 문제와 안전성 논란까지 추가되면서 2024년에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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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의 Apollo Go 로보택시 [출처=autonews.gasgoo]

 


•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의 상용화 경쟁: 미국과 중국 기업 비교

 

현재 로보택시 상용화 수준에서 중국 바이두의 Apollo Go와 미국 구글의 Waymo는 각각 자국 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Tesla는 아직 상용화 초기 단계이나 일론 머스크 CEO의 5월 20일 발표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10대 규모로 시작, 연말 이전에 1천대까지 상용화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예견된다.

 

한편 일론 머스크의 주장을 인용하면 주요 센서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글의 Waymo 자율주행 방식과 비교해 인공지능(AI)이 핵심인 테슬라 방식이 안전성 측면에서 훨씬 우월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래 표는 이들 기업 간 상용화 현황(2025년 기준)을 비교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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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 작성]

 

로보택시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미래사회를 대표하는 첨단기술의 결과물이란 점뿐만은 아니다. 로보택시 시장이 갖는 연계성과 확장성 같은 경제적인 측면이 더욱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로보택시 상용화 발표에서 일론 머스크는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조합 같은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즉 테슬라 소유주는 자신의 차량을 공유 대상 차량으로 추가하거나 뺄 수 있고, 에어비앤비처럼 자신이 사용하지 않을 때 타인에게 빌려줌으로써 차를 주차장에 방치하는 대신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렇게 로보택시 상용화는 단순한 기술 발전을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통해 새로운 사회 변화를 이끌 수 있다. 비슷한 논리를 적용한다면 로보트럭의 상용화는 화물운송 물류시장의 새로운 변화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의 고령화, 영세화로 대표되는 국내 화물운송 시장에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벌이는 강대국 간의 경쟁을 불구경하듯 바라만 볼 수만 없는 이유가 미래의 국가 경쟁력에 미칠 영향 때문인 것은 분명하다. 미래 국가 경쟁력 관점에서 지금이라도 현황 점검과 함께 체계적인 로드맵 수립 및 실행을 추진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다.

 

[정리=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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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한(Seunghan Kim) ▶ 서울대 산업공학 박사 / (주)JNDK 본부장 / 경기대 SW경영대학 겸직교수 / (전) 전국화물자동차우송사업연합회 단장 / (전) (주)화물맨 부사장 / (전) (주)포테닛 사장 / (전) SK 융합물류본부장(상무) / (전) 삼성SDS 물류BPO 그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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