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LG전자]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전자가 1분기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한 가운데, 향후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향후 과제로 떠올랐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11일 ‘LG전자-안정적 1Q 이익 시현, 관세 불확실성 해소가 과제’ 리포트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 LG전자가 공개한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은 매출액 22조7447억원과 영업이익 1조 2590억원이다.
삼성증권의 기존 추정치 대비 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의 이익은 좋았고, TV(MS사업본부)은 저조했다. 공조시스템(ES사업본부)는 여전히 견조한 영업이익으로 전사 호실적을 이끌었다.
이 연구원은 “신흥 시장의 성장, 가전 구독과 TV 광고 이익 증가, 물류 비용 완화 등 이익 개선의 동력들은 이번 분기에도 긍정적으로 작동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LG전자가 미국향 매출 비중이 전사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만큼 미국 관세 정책 변수의 해소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주가 하향 조정 배경도 이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미국 내 생산 중인 세탁기, 건조기, 공조시스템을 제외한 제품군들이 관세 변수 대상에 포함된다. 미주향 주요 생산지 관세는 한국·멕시코 25%, 베트남 46% 등에 이른다.
또 관세 25%과 원가율 75%를 적용하고, 판가에 비용 전가가 되지 않는다는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하면 최대 1조9000억원의 잠재적 비용이 순이익에서 차감될 수 있다.
물론 프리미엄 제품의 특성상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낮은 편이다, 실제 2018년 세탁기 관세 인상 시 절반 이상의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한 선례도 있다. 때문에 관세 정책이 변화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순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1조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원은 “문제는 이 비용의 불확실성이 없어지지 않는 상태라는 점”이라며 “일단은 모든 참여자들이 미국 정책과 협상을 관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관세 비용이 구체화될 때까지 주가의 할인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익의 안정성은 더욱 강화되고 있고 LG전자의 장기 성장 전략도 여전히 계획대로 실행되고 있다”며 “향후 관세 문제가 구체화되면 주당순이익은 하향되고 밸류에이션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