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에 드리운 먹구름…1분기 건설생산 –20.7%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5.05 09:21 ㅣ 수정 : 2025.05.05 09:21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폭 감소
건설업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마이너스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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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20.7% 급격하게 감소했다. [사진 =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건설업 생산이 20% 이상 줄어들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3분기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마이너스로 전환하며 초유의 건설경기 불황이 더욱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통계청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건설업 생산을 보여주는 건설기성(불변)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20.7% 급격하게 감소했다. 감소 폭은 1998년 3분기 -24.2% 이후 가장 크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설경기 부진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기성은 지난해 2분기 –3.1%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3분기 –9.1%, 4분기 –9.7% 등 1분기까지 4분기 연속 줄어드는 중이며, 감소 폭은 커졌다.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2분기 -3.5%부터 2022년 1분기 -1.9%까지 이후 가장 긴 기간을 기록 중이다. 

 

이는 수주와 착공 부진 누적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12·3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신규 분양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에는 과잉투자 조정이 계속되는 가운데 교량 사고 등 일시적 요인까지 더해지며 줄어들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건축 부문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2.8% 줄어, 1998년 4분기 -30.3%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건축 부문에는 주거용 아파트나 비주거용 사무실 등이 포함된다.

 

도로나 화학단지, 대규모 공장 건설 등이 포함되는 토목 부문도 14.2% 줄어서 2021년 4분기-14.5% 이후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장기화하는 건설업 한파는 가계소득 위축에도 영향을 미친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주가 전기·하수·건설업에 종사하는 가구의 소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4% 증가하는데 그쳤다. 전체 평균 소득 증가율인 3.8%의 절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전기·하수·건설업 가구의 근로소득은 지난해 4분기 2.4% 줄어들며, 3분기 -3.2%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앞으로도 건설업 경기 침체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경상)는 올해 1분기에 1년 전보다 7.7% 감소하며, 지난해 1분기 -10.4%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사무실·점포 등 건축에서 수주가 10.4% 증가했으나, 기계 설치 등 토목 부문에서 41.4% 감소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건설투자는 그간의 수주·착공 위축 영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하반기 이후에는 선행지표 개선과 금융 여건 완화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낮은 수준이지만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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