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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에 판매할 수 있는 반도체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외신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크 전문 언론사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3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일부 중국 주요 고객들에 자사의 AI 칩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어기지 않으면서도 중국 기업에 판매 가능한 반도체 설계를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의 이 같은 새로운 반도체 개발은 기존에 판매해 오던 H20 반도체 중국 수출이 사실상 어려워지면서 추진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간 H20 반도체는 그간 미국 정부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공급할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의 AI 칩이었다.
H20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기존 H100 반도체 성능을 낮춘 제품인데,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규제를 강화하면서 H20 마저도 수출 제한에 포함됐다.
엔비디아는 H20 수출 제한으로 인해 약 55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알리바바,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텐센트 홀딩스 등과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으며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이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고객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고 밝혔다.
황 CEO는 지난달 중순 베이징을 방문했으며, 이 시기는 미국 정부가 H20 AI 칩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지 며칠 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의 새 반도체 샘플은 이르면 오는 6월 고객들에게 제공될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