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제 기자 입력 : 2025.05.05 07:00 ㅣ 수정 : 2025.05.05 07:00
넷마블, 핵심 IP 재해석해 재도약 노려 세븐나이츠 리버스, 실적 개선·신뢰 회복 '해결사' 팬심 회복이 세븐나이츠 리버스 흥행 열쇠
넷마블의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 [사진 = 넷마블]
[뉴스투데이=최현제 기자] '원작 향수를 되살린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넷마블 실적 반등을 이끄는 효자가 될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달 15일 모바일과 PC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신작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정식 출시한다.
감성 중심의 스토리텔링과 최신 그래픽 기술을 결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지난달 24일 열린 이용자 초청 프리뷰 데이에서 콘텐츠와 운영 전략을 공개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신작은 출시 이전부터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등장한 공식 트레일러 영상이 1주일 만에 100만 회가 넘게 조회되는 기염을 토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도 '원작 감성을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수집형 전략 RPG(역할수행게임) 장르를 기반으로 원작의 세계관을 계승하고 향상된 그래픽과 전투 시스템을 접목한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신규 유저와 팬층을 모두 겨냥하고 있다"라며 "넷마블은 이번 신작을 계기로 게임 콘텐츠 균형 등 완성도, 안정적인 운영 등 게임 역량을 과시하는 기회를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게이머들의 폭발적 관심을 얻고 있는 이번 신작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넷마블에 중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IP 의존도 높은 구조...반등 위한 전략적 승부수
넷마블의 제 14기 정기 주주총회 모습 [사진 =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단순한 후속작이 아닌 넷마블 사업 재도약을 위한 전략 작품이다. 최근 2년간 신작 부진과 연속된 영업손실로 어려움을 겪어온 넷마블이 대표 IP(지식재산권)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작 개발업체 넷마블넥서스는 매출이 2024년 319억 원으로 2023년과 비교해 23.7% 감소했으며 지난해 영업손실이 102억 원을 기록해 2023년(영업손실 129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작품 '세븐나이츠2’도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해 이번 신작은 원작 감성을 어떻게 해석하고 구현하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넷마블은 새 작품에 원작 인기 캐릭터와 연출, 스토리를 적극 반영하고 실시간 전투·PvP(플레이어 간 대전)·PvE(몬스터 또는 AI(인공지능)와의 전투)·길드 콘텐츠(유저 협동 시스템) 등 현대 RPG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이를 위해 크로스 플랫폼(기기 간 연동)을 지원해 게임 접근성과 유저 경험도 대폭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현재 실적 개선과 신뢰 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모두 안고 있다"라며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성과를 내면 이후 IP 기반 신작이 잇따라 성공 가도를 달릴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회사 경영진 관점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병규 넷마블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2024년은 '나 혼자만 레벨업:ARISE', '레이븐2' 등 주요 신작이 성공적으로 출시됐고 비용 효율화 효과가 본격화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회복의 기틀을 마련한 의미 있는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김병규 대표는 “올해는 넷마블이 재도약을 이루는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라며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일곱 개의 대죄: Origin’ 등 총 9종 신작을 선보여 지속 가능한 수익 창출 기반을 마련하고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더 견고하게 다지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넷마블은 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이는 유동성 확보와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한 조치다. 단순한 자산 정리를 넘어 구조조정의 하나로 풀이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자산 포트폴리오 재구성을 위해 다양한 해법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매각과 관련해 현 시점에서 더 구체적으로 밝힐 내용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 기술력 못지 않게 팬심 회복도 중요
관람객들이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 프리뷰 데이 행사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 넷마블]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게임 기술 완성도뿐만 아니라 원작 팬들의 감정을 얼마나 움직일 수 있느냐가 흥행의 열쇠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
고사양 RPG가 쏟아지는 게임 시장에서 그래픽 차별화 전략만으로 게이머를 오랫동안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에 탄탄한 스토리와 독창적인 캐릭터를 도입해 감성을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게임 출시를 앞두고 공개된 영상에서 원작에 등장한 주요 캐릭터와 배경이 현대적 관점에서 재해석된 것은 단순한 추억 소환을 넘어 유저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유저 몰입도 강화 전략을 보여주듯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리버스 프리뷰 행사에서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게임 완성도를 더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게임 개발진과의 소통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탄탄한 팬층을 갖춘 게임 IP는 유저와의 공감대 형성이 흥행의 성패를 좌우한다"라며 "넷마블은 신작 정식 출시 이후에도 라이브 커뮤니케이션(실시간 소통)을 통해 유저 충성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