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청년 "결혼·자녀보단 일이 가장 중요해"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06 10:05 ㅣ 수정 : 2025.05.06 10:05

국민통합위 '2040 가족·노동역할 태도와 실태 연구' 보고서
'일은 생계 목적·여성 노동시장 참여' 높은 동의율
"여성 노동시장 참여 지원 정책 강화 필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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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통합위원회의 조사 결과 20∼40대 청년들에게 일이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우리나라 20∼40대 청년들에게 일이 가장 중요하고, 결혼·자녀 등은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국민통합위원회 '2040 가족·노동역할 태도와 실태 연구' 보고서에는 20∼40대의 인식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25∼44세 남녀 2690명을 대상으로 올해 1월 31일부터 2월 14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청년들은 다양한 과업의 중요성에 대한 질문에서 남녀 모두 '일(38.1%)'이 가장 중요하다고 답했다. '여가·자아실현 등 개인생활'이 23.1%, '연애·결혼 등 파트너십'이 22%, '자녀'가 16.8%로 뒤를 이었다. 

 

일 외에선 남녀간 우선순위에 차이를 보였다. 여성은 일(37.6%), 개인생활(24.5%), 파트너십(20.9%), 자녀(17%) 순이었으나, 남성은 일(38.6%), 파트너십(23.1%), 개인생활(21.7%), 자녀(16.6%) 순이었다. 

 

자녀가 있는 경우에도 모든 집단에서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0∼5세 자녀가 있는 여성은 일(30.6%)과 자녀(29.1%)의 응답률이 비슷했지만, 같은 나이대 자녀가 있는 남성은 일(35.2%),이 자녀(25.6%)보다 중요하다고 답했다. 

 

일의 의미에 대해선 전체 응답자의 78%가 '생계를 위해서는 일할 수밖에 없다'고 인식했다. '가능한 한 회사에서 일해서 인정받고 정년을 맞이하고 싶다'는 질문엔 62%가, '더 많이 일하더라도 경제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질문엔 61.6%가 동의했다. 

 

'생계를 위해 돈을 버는 일은 최소한만 하고, 나의 시간을 충분히 갖고 싶다'와 '안정된 일자리가 아니어도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문항엔 각각 50.5%, 39.3%가 동의했다.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 필요성에 대해선 여성이 80% 안팎의 동의율을 보였고, 남성도 70% 가량 동의했다. 

 

'엄마의 일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문항엔 남녀 모두 크게 동의하지 않았다. 영유아 자녀와 초등 자녀에 대한 여성 동의도는 각각 18.4%, 13.9%였다. 남성의 경우 각각 22.6%, 18.3%였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와 양육 역할 참여 관련 문항들은 남녀 모두 크게 동의했다. 특히 맞벌이인 경우 남성이 가사와 돌봄에 상당히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 가사·돌봄 참여 영역의 성 불평등 관련 질문에서는 '임신, 육아, 돌봄 등으로 인한 여성의 경력 단절(80.2%)'이 가장 심각하다고 답했다. '가사, 육아, 돌봄에서 남성의 낮은 참여(72.8%)'와 '성별 고정관념에 따른 직종과 직업 분리(72.8%)'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여성의 노동역할 강화와 남성의 가족 참여 확대라는 성 역할 변화에 남녀 모두 높은 동의도를 보인 만큼 이런 방향으로의 정책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전업주부를 전제하는 정책은 점차 실효성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므로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기본으로 하는 정책적 지원 강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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