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도 안 잡혀"…버스 파업에 아침부터 발 동동 구른 부산시민 출근길

김태형 기자 입력 : 2025.05.28 11:30 ㅣ 수정 : 2025.05.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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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28일 오전, 부산 시내버스 노조의 전면 파업이 현실화되면서 시민들은 아침 출근길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기자는 평소처럼 오전 7시 30분께 해운대구 송정동 자택 인근 정류장에 나섰지만, 버스는 단 한 대도 오지 않았다. 송정은 도시철도 노선과 직접 연결되지 않아, 평소에는 장산역이나 해운대역 등 가까운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이날은 버스 파업 여파로 이동 수단이 막히며 발이 묶였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송정역이 있긴 하지만, 기자가 사는 위치에서는 최소 30분 이상 걸리는 거리라 현실적인 대안은 아니었다. 택시 역시 좀처럼 잡히지 않았다. 거리에는 빈 택시가 보이지 않았고, 카카오택시 호출 앱을 이용해도 기본 호출로는 전혀 배차가 되지 않았다. 결국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위 호출 서비스를 이용해 요금을 3000원가량 더 내고서야 가까스로 택시를 잡을 수 있었다.

 

기자가 정류장에 머무는 동안에도 버스 파업 사실을 모르고 나온 시민들이 여럿 있었다. 약 6명가량이 버스를 기다리던 중, 6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한 여성은 "임시버스가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라고 기자에게 묻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정류장에는 대체버스는 물론, 파업 안내문조차 부착돼 있지 않았다.

 

이날 오전 지하철역 내부도 평소보다 눈에 띄게 붐볐다. 버스를 타지 못한 시민들이 대거 지하철로 몰리면서, 승강장과 환승통로 곳곳이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파업 소식을 미처 알지 못한 시민들과 출근시간을 맞추기 위해 우왕좌왕하는 인파 속에서, 많은 이들이 아침부터 피로를 호소하는 모습이었다.

 

시는 시내버스를 대신해 대체 차량을 투입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류장에 대체버스가 오지 않거나, 운영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곳도 있어 혼란을 피하기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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