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6.06 00:19 ㅣ 수정 : 2025.06.06 00:19
최저시급 2배 주는 오사카 엑스포 등장으로 호텔, 식당 등 인력이탈 가속
오사카 엑스포로 인해 아르바이트 인력이 더욱 귀해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오사카 엑스포가 개막하면서 서비스업을 포함한 지역 내 인력쟁탈전이 가속화되고 있다. 장장 6개월에 걸친 대형 이벤트로 다수의 국내외 관광객들이 오사카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정작 주변 상권들은 일방적으로 엑스포에 인력을 빼앗기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불만을 호소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오사카 엑스포의 경비원 아르바이트 시급은 지역 최저시급 1114엔의 두 배가 넘는 2300엔이다. 일본 국제박람회 협회로부터 오사카 엑스포의 경비업무를 수주한 동양테크(東洋テック)는 아르바이트생의 출근횟수에 따라 최대 월 10만 엔의 추가 수당까지 지급하면서 대규모 인력채용을 진행 중에 있다.
비단 경비뿐만 아니라 오사카 엑스포에 동원되는 각종 아르바이트는 대부분이 최저 2000엔 이상의 시급을 지급한다.
덕분에 인디드 리크루트 파트너스의 조사에 의하면 오사카 지역의 3월 이후 아르바이트 시급은 평균 1314엔으로 제일 높은 도쿄의 1318엔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1년 새 도쿄 시급이 4% 오른데 비해 오사카는 11% 급등했고 서비스 직종의 유효구인배율도 오사카는 3.31배를 기록하면서 전국 평균 2.86배를 크게 상회했다.
호텔과 식당 등 주변 상권은 인력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오사카 시내의 한 호텔 지배인은 ‘오사카 엑스포로 한참 바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부하를 빼앗겼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호텔은 올해 2월 영업과 사무, 레스토랑 종업원 등 4명이 돌연 퇴직했는데 이유를 묻자 정규직은 주변의 신축 고급호텔로 이직하고 아르바이트는 오사카 엑스포로 출근하기 위함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동 호텔 지배인은 ‘대신할 인재채용에 고전하면서 기존 종업원들의 잔업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주변 호텔들도 적당한 인력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며 오사카 엑스포는 물론 동종 업계 내에서도 더 높은 시급을 내걸고 인력을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우동체인점 구루메키누야(グルメ杵屋)는 관서지역의 아르바이트 지원자 수가 작년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고 밝혔는데 아르바이트 채용담당자는 오사카 엑스포로 인해 관서지역 인력난이 관동지역 수준으로 심각해졌고 오사카 엑스포로 유출되는 인력들로 인해 기존 아르바이트생들의 스케쥴 관리가 힘들어졌다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인력난은 결국 지역 전체의 물가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오사카 지역 호텔의 객실단가는 평균 1만 8446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나 상승했는데 한 호텔관계자는 ‘인력부족으로 객실청소도 원활하지 않아 객실가동률을 유지하기보다는 객실단가를 올리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면서 탈출구 없는 인력난에 매달리는 대신 가격인상으로 매출을 보전하고 있음을 인정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