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 (801)] 70세 이상 근로자 540만 명, 한국의 미래를 보여주는 일본 현황
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5.23 01:33 ㅣ 수정 : 2025.05.23 06:36
70~74세 3명 중 1명이 경제활동 중인 일본, 기업들도 고령자 취업에 속속 제도 개편
일본인에게 정년 후의 여유로운 일상은 점점 꿈 같은 얘기로 바뀌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후생노동성이 전국의 약 23만 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 70세 이상 근로자도 일할 수 있는 기업 비율은 2023년 기준 42%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총무성 조사에서는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023년 기준 914만 명을 기록하여 과거 최다를 경신했고 70세 이상 취업자도 540만 명에 달해 2014년 대비 70% 이상 급증하였는데 비율로 보면 일본 내 근로자 7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의 고령자였다.
하지만 정년을 맞이한 후에도 사회활동을 계속하는 고령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국립 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8년이면 일본인 3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였는데 결과적으로 노인이 노인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만 하는 상황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형취업포탈 리크루트가 60~74세 인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70세 이후에도 일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은 75%에 달했고 주된 이유는 생계유지(41.9%)와 건강유지(38%)가 가장 많았다.
2030년대를 예측하지 않더라도 일본 사회는 이미 고령 취업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한 예로 일본 맥도날드는 아르바이트 연령제한을 없앴는데 10년 만에 65세 이상 종업원이 3배 이상 늘어나면서 현재는 8500명 이상의 고령 종업원들이 근무 중에 있다.
맥도날드에서는 업무를 공장처럼 매우 세분하게 나눠 담당하는데 감자 튀기기, 패티 굽기, 햄버거 조립, 포장, 계산, 차량 유도 등 한 가지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고령자들도 손쉽게 일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에서는 아직 낯설지만 일본에서는 스타벅스도 고령자 채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스타벅스 재팬의 최고령 아르바이트는 무려 81세로 채용전략 담당자는 원래 스타벅스 아르바이트는 학생들이 많았고 복잡한 업무를 이유로 지원을 망설이는 고령자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음료제조 없이 접객만을 담당하는 ‘카페 안내원 제도’를 만들면서 고령의 지원자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현재는 희망한다면 음료제조법을 배워 바리스타로도 활동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대형 제과회사 가루비(カルビー)가 작년 4월부터 제품개발과 생산, 법무 등 높은 직무스킬을 가진 종업원을 대상으로 고용연령 상한을 완전히 없애고 현역과 동일한 대우를 약속하였으며 냉난방기 제조사 다이킨(ダイキン工業)은 60세 이상 재고용 직원의 상여금을 160% 인상하는 등 종업원들의 고령화와 퇴직에 맞춰 고용제도를 개선하였다.
리크루트 워크스 연구소의 관계자는 ‘일하는 고령자가 늘어날수록 소득과 소비의 선순환이 유지되고 정부 역시 사회보장비용을 억제할 수 있다.’며 ‘기업들에게는 노동력 확보와 세제혜택의 장점도 있기 때문에 민관이 협력하여 고령자들의 취업을 더욱 장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