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로운 새벽 빛처럼…옻칠도자 박미란 개인전 ‘Aurore 曙光’ 개최

강이슬 기자 입력 : 2025.04.10 11:50 ㅣ 수정 : 2025.04.10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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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아침 햇빛은 언제나 긍정의 편에 서있다. 햇볕을 쬐는 것만으로도 사람의 기분이나 수면 상태, 소화 그리고 식욕 조절 등에 도움을 주는 세로토닌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새로운 하루를 알리는 따사로운 햇살은 무언가 해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과 열정을 불러오기도 하다.

 

동아시아 전통 기법인 옻칠, 도자, 자개(나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박미란 작가도 이러한 아침 햇살, 자세하게는 동이 트기 전 새벽 빛에 주목하고 새 전시를 준비했다. 박미란 작가의 개인전 ‘Aurore 曙光’다.

 

‘Aurore’란 프랑스어로 ‘해가 막 떠오르기 전의 여명, 새벽 빛’이란 뜻이다. 여기에 한자어 ‘서광(曙光)’을 함께 전시 제목으로 내세웠다. 작가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첫 빛처럼 매일 새롭게 깨어나는 존재의 빛과 이야기를 조형 언어로 풀어냈다.

 

박미란 작가는 서울시무형문화재 옻칠장 손대현 선생의 전승자다. 옻칠이라는 전통 기법을 도자에 접목하여 독자적인 미감을 구축해왔으며, 최근에는 광주요와의 협업 전시를 통해 실험적 접근을 지속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시리즈 ‘The Radiance Within’을 공개한다. 이 시리즈는 존재의 내면에서 발현하는 빛의 이야기다. 대표작 ‘The Radiance Within - 靜心居’는 고요함 속 안빈낙도를 갈망하는 마음을, ‘The Radiance Within - 넘어 서다’는 내면을 돌아보며 다시 빛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양가적 메시지는 자개의 섬세한 조각들과 옻칠의 농밀한 광택을 통해 구현된다. 각각의 작은 조각들은 마치 삶의 순간들처럼 모이고 흩어지며, 존재의 의미를 재구성한다.

 

건칠 기법으로 제작된 조형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는 옻칠이 단순한 수복 매체를 넘어 독립된 조형 언어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시도다. 고려시대의 건칠불상에서 착안한 이 작업은 옻칠이 가진 내재적 가능성을 재조명한다.

 

박미란 개인전 ‘Aurore 曙光’은 오는 23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아트에서 진행된다. 전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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