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임준 군산시장, "몸으로 버텨낸 행정”…단식으로 증명된 정치

구윤철 기자 입력 : 2025.04.11 09:58 ㅣ 수정 : 2025.04.11 09:58

정치적 흔들림 속에서도 ‘지지’는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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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투데이=구윤철 기자] 전북 군산시는 최근 몇 년간 가장 격렬하게 외부 변수와 마주한 도시 중 하나다.

 

지역 내 제조업 구조 재편, 새만금사업 권한 분쟁, 기후 위기 대응까지 겹친 상황 속에서, 강임준 군산시장은 단순한 시 행정 책임자를 넘어 ‘몸으로 싸우는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2025년 초, 새만금신항과 군산항을 별도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 관리하려는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7일간의 단식 끝에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지만 지역사회에 던진 메시지는 분명했다. "군산의 항만 주권은 곧 시민의 생존권"이라는 철학은 정치적 수사로 머무르지 않았다.

 

이는 군산시의회와 시민사회단체가 곧바로 바통을 이어받는 행동으로 확산되며, 단식이라는 극단적 방식이 외려 공동체의 결속을 이끌어낸 사례로 남게 되었다.

 

단식 투쟁은 강임준 시장의 행보 중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지만, 그의 정책 기조 전반은 보다 실용적이며 다층적이다.

 

대표적으로 '군산형 일자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중고등학생 무상교통 전면 시행, 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한 도시재생 뉴딜 추진, 공공학습 지원 플랫폼 구축(‘공부의 명수’), 특송화물 통관장 운영 등이 지역 경제와 교육 분야에서 실제적인 효과를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정책 기조는 단발성 전시행정보다는 지속 가능한 기반 마련에 집중돼 있다.

 

특히, 군산은 한때 조선소 폐쇄로 지역 경제에 직격탄을 맞았던 도시인 만큼, 행정의 핵심 방향은 ‘공장 유치’가 아닌 ‘생활 안정’과 ‘도시 체질 개선’에 맞춰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강임준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 역시 단식 이후 눈에 띄게 변화했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와 현장 여론에 따르면, “군산의 대표성을 지키려는 마지막 정치인”이라는 평가와 함께, 지방정부 차원의 대응이 중앙정부 정책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물론 그에게 정치적 리스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선거 과정에서의 금품제공 혐의로 법적 심판대에 올랐으나 법원은 ‘증거 부족’으로 무죄를 선고했고 측근의 태양광 로비 연루 사건 역시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입증되지 않아 형사적 책임에서 자유로워졌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상처는 남았지만 그보다 “시민들 앞에서 버텼다”는 인상이 더 강하게 남은 이유다.

 

전북지역 지자체장 중 유일하게 두 차례 연임에 성공한 강임준 시장은 현재 3선을 공식 선언하지 않았지만, 지역 정치권은 그가 내년 선거에서 또 한 번 군산시민들의 선택을 받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단식이라는 물리적 투쟁과, 생활 밀착형 정책으로 이어지는 행정 스타일은 누군가에게는 ‘올드’한 방식일 수 있으나 군산에서는 여전히 “가장 사람다운 정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강임준의 시간은 끝나지 않았다. 아직 그는 군산을 향한 전력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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