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뒤늦게 기자들 만난 백종원 대표..."가맹점이 1순위...300억 지원·K소스 해외 진출"

서민지 기자 입력 : 2025.05.14 11:57 ㅣ 수정 : 2025.05.15 06:02

백 대표, 기자 간담회...원산지·위생 논란에 "제 불찰"
브랜드 전반 맞춤형 상생책 마련..."차수별 지원 예정"
독일 비빔밥 브랜드 론칭...한식 소스 8종 수출 목표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2일 열린 더본코리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회사가 직면한 이슈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말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뉴스투데이=서민지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가맹점주 대상 300억원 지원과 소스 해외 유통을 통한 주가 부양 전략을 발표했다. 12∼13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미디어 대상 간담회를 열고 최근 이슈들에 대한 입장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백 대표는 "지금 상황이 좋지 않지만, 현재 이슈들은 사업이 확장된 후 가시화됐다면 더 큰 문제가 됐을 것"이라 말했다. 

 

올해 초부터 백 대표는 제품 원산지 허위 광고와 지역 축제 위생 지적을 받으며 논란을 이어왔다. 이에 대해 "회사가 부족한 부분이 많았고 모든 문제들이 내 불찰"이라며 "최근 특정 누리꾼 몇 명이 70여 건의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회사와 지방자치단체, 점주까지 힘든 상황이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켜봐 달라"고 호소했다. 

 

백 대표는 지역 축제에 사용된 장비가 부실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퍼포먼스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앞으로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안전과 위생 문제는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업체 세림아이앤아이와의 불투명한 관계를 해명하기도 했다. 백 대표는 "세림아이앤아이는 친한 후배가 사장으로 있는 인테리어 협력사일 뿐이고, 시공업체 선정은 점주의 선택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세림아이앤아이는 매장 인테리어 디자인을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맹점 공사가 매뉴얼에 맞게 시공됐는지 관리감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점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상생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현재 1순위"라며 "마케팅이나 홍보물, 제휴, 모델 등을 통해 손님이 더 오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더본코리아는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300억원을 투자해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단순히 가맹점 수에 비례해 지원 규모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각 브랜드의 특성과 상황에 맞는 맞춤형 마케팅과 점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라며 "브랜드 전반에 대한 상생안을 구상하고 있고 차수별로 나눠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빽다방 외 가맹점의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재 빽다방이 가장 많은 가맹점을 갖고 있고, 저가 커피 트렌드 영향이 있어 주목받는 것도 맞다"면서도 "다른 브랜드들이 주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가맹점 중 약 70%에서 매출이 증가했다. 폐점 수는 전년 대비 23.5%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포차 등 장수 브랜드의 매출은 신규 창업 증가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image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13일 더본코리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더본코리아]

 

더본코리아 주주들에 대한 사과도 이어졌다. 한국거래소(KRX) 등에 따르면 더본코리아의 이날 장중 시가총액은 406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 첫날 7436억원에 비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주가 부양을 위한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독일 비빔밥 브랜드 론칭 △소스 개발 등 두 가지를 꼽았다.

 

이에 따라 더본코리아는 6월 중 독일 기업과 협업해 비빔밥 브랜드를 출범할 예정이다. 백 대표는 "브랜드 론칭부터 메뉴 구성, 추후 소스까지 공급하는 방식으로 컨설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 8개 소스를 개발해 수출에도 나설 방침이다. 백 대표는 "수출용 소스 8종을 개발 중이며 현재 6개 소스가 개발됐고 2종을 추가로 만들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상시로 활용할 수 있는 한식 소스를 준비 중이며 온라인 판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제2의 브랜드를 인수하거나 소스 원가를 낮추기 위한 1차 원료 생산 공장 인수 등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이슈들을 바로잡고 점주들이 안정된 후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더본코리아는 이번 사태를 통해 중요성을 확인한 홍보팀과 감사팀 채용을 이달 말 확정할 계획이다. 체계적이고 열린 소통 체제를 구축하고, 매장과 본사를 연결하는 슈퍼바이저와의 소통도 강화할 예정이다. 오는 6월엔 프랜차이즈 경영에 특화된 전문 경영인도 영입할 예정이다. 

 

끝으로 백 대표는 "점주와 주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며 "이번 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더 나은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BEST 뉴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