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LG디스플레이, '정철동 매직' 힘입어 '연간 흑자' 첫발 내딛어

전소영 기자 입력 : 2025.04.26 07:00 ㅣ 수정 : 2025.04.26 07:00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35억원...지난해 4분기 이어 연속 흑자 일궈내
OLED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 1분기 실적 호조 주효
디스플레이,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 크지 않아 올 2분기도 흑자 예상
중소형 OLED,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끌어...중국업체 저가 공세도 위협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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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사진 = LG디스플레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LG디스플레이는 2013년 12월 정철동(64·사진) 사장을 영입하면서 '적자의 늪'에서 탈출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본격 나섰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2024년이 반전의 초석을 다지는 과정이었다면  올해는 이를 발판으로 고객 신뢰와 함께 재도약하는 변혁의 단계라고 다짐한다.

 

이를 보여주듯 LG디스플레이의 올해 경영 키워드는 △J(Just in time, 진정한 변화 위한 적기) △U(Unique value, LG디스플레이만의 차별적 가치) △M(마켓 리더십(Market leadership),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시장 선도) △P(파트너십(Partnership), 고객이 신뢰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 등 ‘J.U.M.P’를 제시했다.  

 

그리고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흑자를 내며  ‘J.U.M.P’를 실현하기 위한 순조로운 첫발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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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분기별 실적 자료 참고 [사진 = LG디스플레이]

 

■ OLED 중심 사업구조 재편 성공…2개 분기 연속 흑자

 

26일 LG디스플레이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이 △매출 6조653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매출 7조8329억원과 영업이익 831억원을 낸 2024년 4분기에 이어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1분기 실적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소폭 줄었지만  1분기가 관련 업계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를 입증하듯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분기에 매출 5조2530억원과 엽업손실 4694억원을 낸 바 있다. 

 

1분기 실적은 OLED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이끌었다.

 

TV, IT(정보기술), 모바일 등 OLED 제품군 출하 확대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증가했다. 특히 전체 매출 가운데 OLED 제품 비중은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8% 포인트 늘어난 55%로 집계됐다.

 

제품별 판매 비중(매출 기준)은 △TV용 패널 22% △IT용 패널(모니터, 노트북PC, 태블릿 등) 35% △모바일용 패널 및 기타 제품 34% △차량용 패널 9%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전방 시장 불확실성 외에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등 변수가 계속 나타나고 있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변동성 높은 사업환경을 마주하고 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도 계절 비수기인 1분기에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의미있는 실적을 거뒀다”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또한 “OLED 중심 사업 체질을 강화하고 강도 높은 원가 혁신 활동 등 내실을 다져온 전략이 점차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근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 성과가 본격화하고 잇어 연간 실적도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그 규모를 더욱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업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디스플레이 시장은 영향이 크지 않아 올해 2분기에도 성장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핵심사업에 주력하면 연간 흑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라며 "올해 LG디스플레이 연간 영업이익이 5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도 이를 뒷받침한다"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지만 AI(인공지능) 시장 개막 등 기회가 많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체질을 잘 다져 실적 개선 흐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발(發) 관세 정책이 디스플레이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업체들과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고객사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시장을 모니터링 해야 한다”라며 “현재까지 생산지 변경 등 경영전략을 바꾸는 업체는 없어 수익성 저하되지 않도록 잘 대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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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LG디스플레이]

 

■ 대형 OLED 잡은 LGD, 다음 승부처는 '중소형 OLED'

 

LG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승부처는 중소형 패널이다.

 

현재 OLED 시장은 크기와 사용처에 따라 TV 등에 들어가는 ‘대형 패널’과 IT와 모바일 기기  등의 ‘중소형 패널’,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한 ‘차량용 패널’ 등으로 나뉜다.

 

대형 OLED는 이미 한국 디스플레이 기업, 특히 LG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시장이다.

 

차량용 OLED는 현재 규모가 큰 시장은 아니다.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차량용 OLED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용 패널 시장에서 비중이 3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차량용 OLED는 현재 업계 추정치가 약 10% 내외다. 이처럼 차량용 OLED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질적 성장만큼 수익성 제고가 중요한 LG디스플레이로서는 중소형 패널에서 시장을 넓히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시장점유율을 높여야 한다.  

 

현재 중소형 OLED시장은 국내 경쟁업체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중소형 OLED 시장점유율은 매출 기준 삼성디스플레이 55%, LG디스플레이 16.6%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소형 OLED 시장은 스마트폰과 IT기기 수요가 늘어나고 폴더블과 롤러블 등 새로운 디스플레이가 부상하는 등 성장 기회가 많은 시장이다. 이에 따라 관련 업계는 모두 관심을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저가 물량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의 공세가 매우 위협적이다. 

 

한국디플레이산업협회가 발간한 ‘한중(韓中)간 OLED 경쟁, 2027년이 전환점이 될까?’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9월 글로벌 OLED 시장점유율은 출하량 기준 중국이 49.7%로 49%를 기록한 한국을 추월했다. 중소형 OLED 시장에서도 한국 점유율이 48.2%로 50.5%를 기록한 중국이 앞섰다.

 

LG디스플레이는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중소형 OLED 사업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용 OLED는 핵심 고객사 애플을 대상으로 공급 확대에 주력했다. 그 영향으로 애플 스마트폰용으로 공급한 OLED 비중이 2023년 3분기 기준 12.2%에서 2024년 4분기 30.3%까지 늘어났다. 정 사장 취임 1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8.6세대 중소형 OLED 투자에 미온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애플을 비롯한 세트(제품) 제조사에서 태블릿과 노트북 등 IT 신제품에 OLED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쟁사들은 한 번에 더 많은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8.6세대 IT용 OLED 설비’ 투자를 본격화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수요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 계획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TV 공장 매각으로 2조원 가량의 현금을 확보했고 일부는 OLED 투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지만 8.6세대 IT용 OLED 설비에 대한 회사 입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에 집중해 확실한 사업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특히 LCD와는 차별화되는 OLED만의 기술경쟁력이 있어 프리미엄 시장 내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신규 확장 투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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