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6.09 09:12 ㅣ 수정 : 2025.06.09 09:12
국내 기관 차익실현 매물 나오며 주가 급락 새 정부 금융정책 우려 속 주가 회복폭 제한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대선을 전후로 국내 기관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은행주가 주춤했다. 다만 외국인 순매수가 확대되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중확대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이 9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은행주는 2.0% 상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4.2%)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최 연구원은 “국내 기관이 선거 직전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은행주가 한차례 급락했지만, 이후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로 반등했다”며 “다만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가 회복폭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 정부 금융정책의 방향이 ‘포용 금융’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일부 규제 우려가 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교육세·신보료 등 법적 비용의 구조 개편이나 배드뱅크 설립 가능성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가산금리 산정 시 교육세와 신보료를 제외하면 NIM(순이자마진)이 이론적으로 0.1% 안팎 하락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배드뱅크 출연금은 과거 사례상 부담이 크지 않았고, 보증 기반 소상공인 대출 확대도 은행의 대손 부담을 키우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특징주는 우리금융이었다. 외국인이 930억원을 순매수하며 대형 은행주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절대 PBR(주가순자산비율)이 가장 낮은 데다, 환율 하락에 따른 CET1 비율 개선과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ROE 상승 기대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은행주 주가 향방은 외국인 수급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를 2조2000억원, 은행주만 2540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에서 1840억원을 사들인 반면, 은행주는 1510억원 순매도했다.
최 연구원은 “은행 평균 PBR은 현재 0.47배로 역사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0.6배는 규제 영향을 감안한 정상 수준으로, 0.6배 이하 구간은 중장기적으로 비중확대 기회”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관 매도가 이어질 수 있어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