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29 09:22 ㅣ 수정 : 2025.05.29 09:22
은행주, 실적 개선에 PBR 회복 PBR 0.6배까지는 저평가 해소 구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주요 은행 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국내 은행주가 실적 회복과 자본비율 개선에 힘입어 밸류에이션 정상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현재의 주가 상승은 본격적인 재평가라기보다 그간의 저평가가 일부 해소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2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국내 은행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며, 평균 목표 PBR을 약 0.6배로 제시했다.
최 연구원은 “실적과 자본 여력이 개선된 만큼 낮은 PBR은 더 이상 타당하지 않다”며, “기존에 높게 적용하던 리스크 프리미엄을 정상화해 목표가 산정 기준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목표 PBR이 기존 0.7배에서 0.8배로 상향됐고, 하나금융·신한지주·iM금융도 각각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평균 상승 폭은 약 10%다. 최 연구원은 다만 “0.6배까지의 회복은 과거 수준 복원일 뿐 완전한 재평가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 은행주는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PBR 1배를 넘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할인 밸류에이션이 고착됐다. 최 연구원은 “최근 10년간 PBR 상단이 0.6배였고, 실적과 자본비율이 받쳐주는 지금은 이 수준 회복이 무리 없다”고 말했다.
추가 상승의 관건은 주주환원이다. 최 연구원은 “환원율과 PBR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며 “환원율이 45%를 넘어서면 자기자본이익률(ROE)까지 개선되며 리레이팅 여지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올해 주요 금융지주의 총주주환원율은 42~45%, 2026년에는 46~48%로 전망된다.
금리와 환율 흐름도 우호적이다. 4월 이후 시중금리 하락과 원화 강세로 매매평가익과 외화환산익이 기대되며, 환율 100원 하락 시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평균 0.2~0.3% 개선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은행 전체 예상 순익은 6조4000억원으로, 순이자마진(NIM)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게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