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19 09:09 ㅣ 수정 : 2025.05.19 09:09
환율 모멘텀·채권이익 호재에도 금리인하 우려에 주가 상승 제한
서울 시내 은행 현금인출기(ATM)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지난주 국내 은행주가 코스피 대비 소폭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환율 호재에도 불구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대선 공약 등 정책 리스크가 맞물리며 반등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19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은행주는 전주 2.2% 상승하며 코스피 상승률(1.9%)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원·달러 환율이 1390원대에 안착한 데 비해 주가 모멘텀은 다소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선 후보들의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공약이 정책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국채금리는 추가 상승세를 보이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낮추고 있고, 국내에서도 5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하나의 변수는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환산익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주 한때 1420원을 넘겼지만, 미중 무역 관세 관련 완화 기대와 밀라노 한미 협상설로 재차 1390원대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환율 안정은 외화자산을 보유한 은행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2분기 중 환율 하락으로 외화환산익이 대거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하나금융, 기업은행, 우리금융의 수혜가 클 것”이라고 내다 봤다.
가상자산 관련 제도 변화도 은행주에 또 다른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최근 ‘1거래소 1은행’ 제도의 완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향후 거래소와 연계된 복수 은행 체제로 전환될 경우 법인 실명계좌를 새로 확보하는 은행에는 긍정적 주가 영향이 기대된다.
최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일부 법인의 가상자산 매매가 허용될 예정이며, 추가로 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에게 모멘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도 금리와 환율 하락에 따른 채권 매매평가이익과 외화환산익 증가로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최 연구원은 “조달금리 하락과 보통주자본비율(CET1) 상승 기대까지 감안하면, 은행주의 상승 추세가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풀이했다. 또한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외부 충격으로 조정이 온다면 비중 확대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선호 종목으로 하나금융지주(목표주가 8만2000원)와 신한지주(목표주가 7만2000원)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