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생존율 99%, 기업가치 1.3조…6년차 네이버 D2SF의 놀라운 성과
양상환 리더, '네이버 밋업' 통해 6년간 성과 소개 / 초기 단계 기술 스타트업 70여개에 총 400억 투자 / "네이버와 스타트업간 시너지는 계속해서 확장 중" / 연내 준공 예정인 제2사옥에 스타트업 전용층 마련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생존율 99%, 후속투자유치 성공율 70%, 전체 기업가치 1조3000억원이라는 놀라운 숫자를 보여주고 있다."
양상환 네이버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 리더가 D2SF 사업에 대해 내놓은 자평이다. D2SF는 네이버의 사내 벤처 캐피탈 조직(CVC)으로, 기술 기반 초기 스타트업 투자 및 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출범 후 현재까지 스타트업 70여개에 투자했다.
네이버는 D2SF 출범 6주년을 맞아 9일 온라인으로 '네이버 밋업' 행사를 열고 그동안의 D2SF 성과를 소개했다.
이날 연사로 나온 양상환 리더는 "초기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를 한다"며 "세부적으로 AI(인공지능) 기업에 50%가 넘는 투자를 하고, 그다음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모빌리티와 같은 기술 영역에만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1년 현재 기술 영역에만 투자를 하는 플레이어는 국내에 거의 없다"며 "기술 기업에 대한 활발하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상환 리더에 따르면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여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으로,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양 리더는 "3팀 중 2팀 이상이 후속 투자를 받고 있다. 그 기간은 보통 14개월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보통 투자를 받으면 1년에서 1년반 정도의 자금 운용 기간을 상정한다. 14개월이라는 숫자 자체는 자금이 고갈될 타이밍에 맞게 적재적소에 투자가 이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단순한 일회성 투자가 아닌 스타트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계획적이고 연결된 투자가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양 리더는 또 "후속 투자를 받은 기업들은 가치성장률이 6배 정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우리나라 3만개 벤처기업을 조사한 결과 창업 후 3년 생존율이 45%, 5년이 지나면 30% 밑으로 확 떨어지지만 D2SF의 생존율은 99%나 된다"고 강조했다.
실제 기술 기업들은 원천기술 자체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정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시장을 철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네이버는 유연한 지원을 통해 어려운 시장 상황을 극복할 수 있게 해 생존률을 높이고 있다.

기술 스타트업의 가장 큰 성과는 그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이다. 이날 양상환 리더는 그중 뚜렷한 성과를 보인 기업 성과를 일부 공개했다.
양상환 리더에 따르면, AI 칩을 만드는 퓨리오사AI는 2019년 AI반도체 성능을 평가하는 MLPerf 벤치마크에서 이미지 분류 부분 1위를 차지했다. 동형암호 솔루션을 만드는 디사일로는 지난해 월드 보안챌린지에서 1위를, 보안 솔루션 기업 티오리(Thiori)는 글로벌 해킹 방어 대회 데프콘에서 5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광학 모듈을 생산하는 레틴AR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학 학회 SPIE에서 파이널 리스트에 선정됐으며, 특허와 법률에 특화된 번역 솔루션을 개발한 베링랩은 블루스코어 1위에 올랐다.
네이버 D2SF는 이런 기술 스타트업의 생태계 확장을 위해 네이버 본사와 자회사와의 연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양 리더는 "현재 네이버와 시너지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들, 스타트업과 시너지를 내고 있는 네이버 안의 조직들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늘어나고 있다"며 "네이버에 있는 다양한 조직들과 스타트업들이 점과 선으로 나아가는 경험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네이버 조직과 시너지를 내는 스타트업, 복수의 스타트업과 동시에 관계를 맺고 있는 네이버 조직 등 여러 모습을 보이며 생태계가 확장되고 있다.
그는 "도표에 나오지는 않지만 앞으로 스타트업 간의 시너지를 낼 확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에도 저희가 투자한 스타트업 간의 협력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6년간 D2SF의 투자 핵심을 △기술 스타트업 성장 △생태계 확장 △시너지 등 3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각각의 영역에서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왔지만, 여전히 갈증이 있는 부분이 많다"며 "저희가 가장 갈증을 많이 느끼는 부분은 스타트업을 만나고, 투자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부분보다는 오히려 네이버 자체가 점점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글로벌로 진출하고, 사업 영역이 다각화되며, 내부에서의 시너지를 이끌어 내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것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는 조금 더 네이버와 스타트업의 시너지에 집중하는 프로젝트를 해볼 계획"이라며 "앞으로 할 이야기는 '네이버 안으로 조금 더 깊숙이 뛰어든다'(Dive into NAVER)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경기 분당 그린팩토리 옆에 더 큰 규모의 새로운 사옥을 짓고 있으며, 그 공간에 스타트업을 위한 전용층을 마련키로 했다. 제2 사옥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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