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더 잘 굴렸나…” 치열한 4대 은행 퇴직연금 디폴트옵션 수익률 경쟁

이금용 기자 입력 : 2025.05.18 07:22 ㅣ 수정 : 2025.05.18 07:29

하나, 7%대로 디폴트옵션 1위
국민, DC 전체 수익률은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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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 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이금용 기자]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이 시행 2년 차에 접어든 가운데, 2025년 1분기 퇴직연금 수익률 공시에서 은행별 성과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2025년 1분기 디폴트옵션 상품 평균 수익률에서 4대 시중은행(KB·우리·하나·신한) 중 1위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자산 기준 전체 평균 수익률에서는 KB국민은행(이하 국민은행)이 소폭 앞섰다. 디폴트옵션 수익률과 전체 DC 평균 수익률 간 차이는 운용 전략, 자산 구성, 자금 배분 구조의 차이 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폴트옵션은 2023년 7월 도입된 제도로,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에 적용된다.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지시를 하지 않아도 사전에 설정된 포트폴리오에 따라 자산이 자동 운용되도록 설계됐다.

 

올해 1분기 4대 시중은행 디폴트옵션 상품의 평균 수익률은 하나은행이 7.21%로 가장 높았고, 국민은행 6.23%,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4.69%, 4.68%였다. 이는 각 은행이 설정한 포트폴리오의 자산 구성과 리스크 선호도 차이에 따른 결과로 해석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디폴트옵션 제도 도입 이후 수익률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작년 5월 업계 최초로 포트폴리오 구성 상품을 변경했다"며 "이후 시장 상황에 맞춰 상품을 재평가하고 리밸런싱하는 등 사후관리 체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자산관리 역량이 전통적으로 강점인 데다, 아직 적립금 규모에서 업계 1위는 아니기 때문에 디폴트옵션 부문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최근 도입한 로보어드바이저 모델의 수익률도 높아 상품 다양화부터 수익률까지 총체적으로 고객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기간 디폴트옵션 적립금은 신한은행이 470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4642억원, 하나은행 3195억원, 우리은행 2162억원 순이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대비 비중으로는 하나은행이 3.69%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3.11%), 신한은행(2.50%), 국민은행(2.22%)이 뒤를 이었다.

 

디폴트옵션 상품 수는 국민은행 10개, 하나은행 9개, 우리은행 8개, 신한은행 7개였다. 위험도별 구성은 은행마다 차이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고위험·중위험·저위험 상품을 각 3개씩, 초저위험 상품 1개로 구성했고, 하나은행은 고위험·중위험 각 3개, 저위험 2개, 초저위험 1개로 구성됐다. 우리은행은 저위험 3개, 고위험·중위험 각 2개, 초저위험 1개였으며, 신한은행은 고위험·중위험·저위험 각 2개, 초저위험 1개로 구성됐다. 이러한 구성 차이는 각 은행이 설정한 운용 전략과 고객군의 투자 성향에 따라 조정된 결과로, 수익률 편차와도 연결된다.

 

은행별 포트폴리오 운용 전략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적극투자형포트폴리오2’ 등 주식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를 중심으로 자산을 구성하며 시장 대응력을 강조했고, 국민은행은 'TDF혼합형40'과 같이 타깃데이트펀드(TDF)를 활용한 분산형 운용에 집중했다. 

 

한편, 디폴트옵션을 포함한 전체 DC 자산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1분기 기준 국민은행이 3.57%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3.55%, 신한은행 3.50%, 우리은행 2.84%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자산군 간 수익률 격차도 1.45%포인트로 가장 작아 운용의 일관성과 안정성이 돋보였다.

 

같은 기준으로 이들 은행은 KB증권(0.32%), NH투자증권(1.54%), 대신증권(2.41%), 미래에셋증권(2.70%), 삼성증권(1.96%) 등 일부 증권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단기 성과만 놓고 보면, 은행권이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꾸준히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보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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