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기획 : 뉴헤드헌터 시대 <3부>] ② 컬처핏‧모티베이션핏 인재 추천 전문성이 승부처

박진영 기자 입력 : 2025.05.18 13:33 ㅣ 수정 : 2025.05.18 13:33

2025년 기업 채용 담당자들 '컬처핏‧모티베이션핏' 검증 강화
헤드헌터, 최신 HR 트렌드에 적합한 인재 추천 전문성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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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헤드헌터 시대'가 시작되고 있다. 대기업의 수시채용 확산과 전문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헤드헌터’는 고용시장을 움직이는 핵심 전문직으로 부상중이다. 직업적 전문성과 안정성도 강화되는 추세이다. 뉴스투데이가 격변하는 헤드헌터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분석하는 심층기획을  국내언론 최초로 보도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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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에서 컬처핏과 모티베이션핏이 적합한 경력직 인재를 뽑으려고 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사진=미드저니 / Made by A.I]

 

[뉴스투데이=박진영 기자] 국내 헤드헌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외부 전문 인력을 통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헤드헌터로 활동하는 인력도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인 성장, 특히 전문성과 서비스 품질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헤드헌터를 위한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마련되지 않아서 이와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부분의 헤드헌터가 현장 경험에 의존하거나 기존 인맥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규화된 훈련이나 인증 시스템은 아직 미비하다. 이는 채용 시장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 산업별 인재 요구 분석, 조직문화에 맞는 인재 선별 역량의 결여로 이어진다.

 

특히, 최근 채용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컬처핏(Culture Fit)' 채용이나 '모티베이션핏(Motivation Fit)'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매칭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헤드헌터가 많다. 국내에 헤드헌터 전문 교육 기관이 부족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하더라도 (기존 헤드헌팅 기술에) 초점을 맞춰 기업 인사팀의 최신 요구 사항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 컬처핏‧모티베이션핏 등 HR 트렌드 반영한 신(新) 교육 시스템 구축돼야

 

국내에 헤드헌터를 교육하는 기관이 소수 존재하지만, 컬처핏이나 모티베이션핏에 적합한 경력 인재를 추천하는 방법을 별도로 교육하는 곳은 거의 없다. 

 

중장년 재취업 전문 헤드헌터 과정을 운영하는 A사는 헤드헌터 기술 및 컨설팅 기법, 산업별 직무 분석, 후보자‧기업 접촉 방법, 후보자‧기업 요구 파악, 평판 조회, 사전 인터뷰 추천 작성, 취업자 온보딩 등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 공공기관과 협업해 헤드헌터를 전문으로 양성하는 기관답게 탄탄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헤드헌터 민간 자격 과정을 운영하는 B사는 헤드헌터의 역할부터 시작해 업종 분석, 기업 검증, 채용의뢰 수주, 인재매칭 기술, 사후 관리 능력 등 헤드헌팅 업무 패턴을 9단계로 구조화한 과정을 제공하고 있었다. 수료생들은 과학적으로 구성한 커리큘럼 덕분에 PQI한국직업능력개발에서 발급하는 '인재채용전문가' 자격을 부여받고, 헤드헌터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나라 헤드헌터 교육 기관 가운데 별도의 과정을 개설해 컬처핏이나 모티베이션핏과 같은 최신의 채용 트렌드를 분석하고, 경력직 헤드헌팅에 활용할 수 있는 실무 능력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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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담당자들 모티베이션핏 도입 방법 [조사=인크루트 / 그래프=박진영 기자]

 

기업들은 장기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한 핵심 인재를 확보하는데 컬처핏과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인크루트는 지난 1월 인사담당자 7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HR 이슈' 설문에서 올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컬처핏(24%)'이라고 발표했다. 인사 담당자의 65.8%가 컬처핏 비중이 커질것으로 예상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컬처핏이 일치하는 후보자는 직무 만족도와 업무 성과가 높아 장기근속 확률이 높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모티베이션 핏'에 대한 검증도 강화되고 있다. <뉴스투데이>가 지난 2월 인크루트에 의뢰해 ‘AI혁명의 일상화, 어떤 채용 트렌드가 변화를 주도할까’를 주제로 인사담당자 451명에게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 이상은 모티베이션 핏을 평가하고 있었다. 면접에서 모티베이션 핏을 검증한다는 응답이 71.8%(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이력서(33%)와 인적성검사(23.7%) 등 전 영역에서 모티베이션 핏을 확인하고 있었다.

 

헤드헌터가 컬처핏과 모티베이션 핏에 적합한 후보자를 검증하는 능력이 없다면 업계에서 살아남기 힘든 시대가 되어버린 것이다. 

 

■ 윤영돈 소장, "직접동기에 기반한 직무 모티베이션‧조직동기화 평가 능력 길러야" / 인크루트 HR 전문가, "기업문화‧가치관 및 후보자 특성 파악하는 기술 필요"

 

그렇다면, 헤드헌터 교육 기관은 '컬처핏'과 '모티베이션핏'이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헤드헌터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 헤드헌터는 기업의 조직문화와 리더십 스타일, 협업 구조 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후보자의 성향과 경력, 가치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정량적·정성적 접근을 해야 한다. 교육기관은 이를 바탕으로 전문화된 교육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윤코치연구소윤영돈 소장은 16일 <뉴스투데이>의 기자와 한 통화에서 "컬처핏은 기업마다 다르다. 삼성은 스마트한 인재,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인재를 요구하고, 현대는 실행력과 추진력이 있는 후보자, LG는 인화단결할 수 있는 인성과 조직력을 갖춘 경력직을 원한다. 이와 같은 특징에 대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모티베이션은 '직접 동기'를 통해 직무에 올인할 수 있는 '찐' 동기인 '직무 모티베이션'을 평가하고, '조직 동기화' 정도를 평가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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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코치연구소의 윤영돈 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된 '제3회 리멤버 HR리더스 인사이트' 컨퍼런스에서 '초핵심 인재가 기업을 선택하는 시대의 채용 트렌드'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박진영 기자]

 

윤 소장은 컬처핏과 모티베이션핏 인재를 찾아내는 헤드헌터의 '적극성'에 대한 교육도 요구했다. 윤 소장은 "후보자는 메타인지(상위인지)가 되지 않아서 자신의 포텐션(잠재력)과 기업 적응 여부를 알기 어렵다"며 "헤드헌터가 후보자의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경험을 바탕으로 '멀티포텐셜라이트 인재'를 걸러내는 수준 높은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컬처핏과 모티베이션핏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후보자 서류와 인적성 검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채용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프리스크린'에 대한 능력과, 면접 레퍼런스 확인에 필요한 '에프터스크린' 기술도 갖춰야한다"고 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기업의 문화와 가치관을 파악하는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기업들은 자사 SNS와 홈페이지 등 적극적으로 기업의 문화와 가치관을 홍보하고 있다. 이를 분석해 기업 문화와 가치관을 이해하고 후보자와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인크루트 관계자는 후보자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는 능력을 갖추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후보자의 업무 수행 방식과 성과를 느끼는 부분 등 후보자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는 교육도 함께 진행해야 한다"면서 "인크루트웍스 AI PnA와 같은 진단 도구 등 후보자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툴을 활용하는 교육도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교육을 통해 헤드헌터들은 후보자와 기업간의 컬처핏과 모티베이션핏을 보다 정확하게 평가하고, 최적의 매칭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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