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화재로 생산 타격 불가피...공급망 차질 우려도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5.18 20:41 ㅣ 수정 : 2025.05.19 06:49

국내 생산량 절반 이상 차지
설비 소실에 생산 중단 조치
주요 공급사 보유 재고 충분
사측 “재발방지·조기수습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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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송정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여파로 주요 거래처에 대한 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다. 공장의 절반가량이 불타면서 사실상 생산 활동이 중단된 데다, 설비 복구 작업에도 상상당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측은 생산 물량 전환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전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날 오후 2시 50분을 기해 초기 진화가 완료됐다. 진화율은 90%를 넘었으며 이날 중 완전 진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화재는 타이어 원료인 고무를 예열하는 장치에서 원인 불명의 불꽃이 튀면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직원들이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공장 내 보관 중이던 다른 고무에 옮겨붙으면서 대형 화재로 이어졌다. 공장 내에는 고무 약 20톤(t)이 적재돼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화재로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2공장의 약 50~60%가 소실된 것으로 잠정 파악된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의 연간 국내 생산량인 약 2700만개 중 약 1600만개를 책임지는 주요 거점이다. 하루 평균 생산량만 약 3만3000개로 추산된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수습이 마무리될 때까지 광주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이번 화재로 공장 내 생산 설비도 상당 규모 소실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설비를 복구하는 데만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가 맡고 있는 공급망에 연쇄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5사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도 금호타이어의 상품이 공급된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생산 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곡성공장과 평택공장에 물량을 넘기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다만 두 공장 모두 현재 가동률이 100%에 가까워 추가 물량을 소화해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단 현재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용 타이어 재고를 상당 규모 보유하고 있는 데다, 금호타이어 뿐 아니라 한국타이어·넥센타이어 역시 공급사로 두고 있는 만큼 당장 공급망 혼란 사태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도 나온다. 

 

GGM 역시 재고 물량이 남아있고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타이어 수급에 어려움을 겪진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GGM이 보유한 타이어 재고량은 전기차 전용 타이어 400개를 포함해 총 7000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생산 차질과 설비 복구 등의 영향으로 당장 실적 둔화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15.5% 늘어나 1조2062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광주공장 화재 여파는 2~3분기 중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화재 완전 진압 후에도 피해 복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광주공장에서 발표한 사과문을 통해 “화재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화재 조기 수습을 위한 비상대책반을 구성해 모든 과정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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