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락③] 천연가스 가격급락에 BOIL KOLD 레버리지 종목들 지옥과 천당 엇갈려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1.10 23:33 ㅣ 수정 : 2023.01.11 09:06

천연가스 가격급락에 KOLD 투자자들 한달새 수익률 3배 올린 반면 가격급등 겨냥했던 BOIL은 4분의 1토막 등 천연가스 레버리지 종목들 투자 희비 극명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천연가스 가격 폭락은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와 더불어 이례적인 따뜻한 겨울기온이 합쳐져 가격급락을 몰고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의 변동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급락의 배경과 그 여파,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image
천연가스 가격급락으로 국내 증시에서도 ETN(상장지수증권) 종목들이 널뛰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천연가스 가격이 최근 크게 떨어지면서 작년 최고치 대비 62% 이상 급락하자 천연가스 가격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상장지수증권) 종목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천연가스 지수가 오를 때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블룸버그 천연가스(BOIL)는 가격급락으로 인해 최근 주가가 한 달여만에 4분의 1토막으로 떨어졌다.

 

BOIL은 작년 12월초만 해도 45달러에 거래됐으나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2달러 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지수 하락시 2배 수익을 얻는 프로셰어즈 울트라숏 블룸버그 천연가스(KOLD)는 같은 기간 주가가 12달러에서 36달러로 3배 가량 뛰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을 예상해 KOLD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300%의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그 반대로 투자한 투자자들은 73% 가량의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그야말로 예측 성패에 따라 수익률면에서 천당과 지옥을 경험한 셈이됐다.

 

국내에서도 천연가스 가격을 반대로 추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증권(ETN) 가격이 신바람을 타고 있다. TRUE 인버스 2배 천연가스 선물 ETN은 한 달만에 3배 가량 급등했고 신한 인버스 2배 천연가스 선물 ETN과 메리츠 인버스 천연가스 선물 ETN 등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천연가스 가격하락폭이 지나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향후 가격반등을 노린 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가격이 급등한 KOLD를 대거 정리하고 가격이 급락한 BOIL을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국세청이 에너지 관련 ETF를 거래할 경우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10% 세금을 물리는 PTP(공개거래 파트너쉽) 과세조치를 1월1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는데, BOIL과 KOLD의 경우 오는 3월9일까지 과세가 연기됐다는 소식도 단타식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PTP는 미 국세청이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이 에너지 가격과 관련한 ETF를 거래할 경우 차액이 아닌,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10%의 세금을 물리는 조치로 이로 인해 ETF 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시세 차익을 보든말든 거래금액의 10%를 세금으로 떼가겠다는 것은 사실상 미국 이외의 투자자들은 투자하지 말라는 의미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BOIL과 KOLD를 운용하고 있는 프로셰어즈는 미 국세청에 세금 10%를 면제받을 수 있는 서류인 QN(Qualified Notes)을 제출하면서 제출일로부터 92일이 되는 오는 3월 9일까지 과세 효력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