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락④끝] 제로코로나 끝내고 리오프닝하는 중국, 게임체인저 될까

정승원 기자 입력 : 2023.01.12 01:13 ㅣ 수정 : 2023.01.12 01:13

국제 원자재 시장 블랙홀 중국 리오프닝 본격화할 경우 천연가스 수입량 증가 예상, 작년 천연가스 수입 전년비 18.3% 줄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늘어날 전망에 천연가스 가격 변수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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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보다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때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캐시카우로 불리던 천연가스 가격 폭락은 유럽 등 서방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가격상한제와 더불어 이례적인 따뜻한 겨울기온이 합쳐져 가격급락을 몰고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은 단순히 원자재 가격의 변동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진행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천연가스 급락의 배경과 그 여파, 그리고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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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중국의 접경 검문소인 록마차우 검문소가 3년만에 운영이 재개되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뉴스투데이=정승원기자] 중국은 코로나19 이전에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블랙홀로 불렸다. 14억 인구로 대변되는 거대시장을 앞세워 원자재를 닥치는대로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중국이 손대면 원자재는 수 배씩 뛰는 현상이 심심찮게 목격되곤 했다.

 

하지만 중국이 코로나19 발발과 함께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면서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급격하게 감소했다. 천연가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년간 중국은 제로코로나 여파로 경제가 둔화됐고 자연스럽게 에너지 수요도 급감했다. 지난해 중국이 수입한 천연가스 량은 6450만톤으로 2021년의 7900만톤에 비해 18.3%나 줄었다.

 

반면 에너지 중에서 천연가스 의존도가 유독 높은 유럽은 지난해 1억1000만톤을 수입해 천연가스 수입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1년보다 58%나 증가한 것으로 수입량에서 중국을 크게 따돌린 것이다.

 

유럽의 천연가스 의존도는 전체 에너지의 35%에 달하고, 그 중에서도 러시아산 의존도는 2021년 기준 유럽평균이 40%를 넘어설 정도로 러시아산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러시아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서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를 서방제재에 맞서는 방어수단으로 활용했다. 미국과 유럽연합이 주도하는 러시아 제재에 참여하는 유럽국가을 겨냥해 에너지 수출금지 등의 조치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제재의 칼날을 피했던 것이다.

 

수출물량을 줄였지만 날로 높아진 천연가스 가격 덕분에 러시아는 120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전쟁비용을 충당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러시아는 에너지 수출단가가 낮아지면서 국제수지에서 적지않은 타격을 입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하락이 지속될 경우 막대한 전비 조달에도 큰 차질을 빚을 것이란 예상이다.

 

문제는 중국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고 리오프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은 2016년 에너지 정책을 전환하여 천연가스 수입을 급격히 늘려왔다. 2016~2021년 기간 중 연평균 25.8%의 높은 천연가스 수입 증가율을 유지했고, 2021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천연가스 수입 1위 국가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중국이 다시 경제를 재개하면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는 것에 발맞춰 천연가스 수입을 적극 늘린다면 가격은 또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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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프닝 준비하는 중국의 제조업. [연합뉴스]

 

 

중국이 천연가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016년을 전후해서 전세계 천연가스 무역거래는 해마다 증가세를 나타냈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일시적으로 정체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천연가스 무역은 최근 6년간 평균 7.6%의 성장세를 기록한 점이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중국이 천연가스 수입경쟁에 뛰어들 경우 유럽 역시 더 많은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량을 늘릴 수밖에 없어 그 때는 계절적 요인과 상관없이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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