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들이는 이준석,...보수 노무현 자임하며 비전 제시

김태형 기자 입력 : 2025.05.14 17:47 ㅣ 수정 : 2025.05.14 17:47

세대교체 외친 이준석, '부산 2연전'으로 청년 표심 공략
교육개혁·출산대책·지방분권 비전으로 청년들과 직접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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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14일 오전 부산대학교를 찾아 청년들과 학식을 함께하며 정책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제공=개혁신당]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오는 6월3일 치러질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둔 14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또 다시 부산을 찾았다. 지난 11일에 이어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두 번째다. TK 중심의 보수 정치 구도를 깨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보수의 노무현'을 자임하며 부산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이 후보의 행보는 단순한 유세를 넘어 세대 교체와 정치 혁신의 메시지를 지역 곳곳에 새기고 있다.

 

이날 오전 이 후보는 부산대학교를 찾아 학식먹자 행사를 열고 청년들과 학식을 함께하며 정책토론을 이어갔다. 학생들과의 격의 없는 대화 속에서 그는 "지방대는 줄고 수도권은 그대로"라며 교육·재정 구조를 지방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꾼 지방분권의 본질은 교육과 산업 기반의 분산"이라는 말 속엔, 그의 정치 메시지를 관통하는 핵심 철학이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의 청년들은 그의 눈높이에 맞춘 공약에 고개를 끄덕이는 분위기다. 그는 "출산율 문제도 학제 구조와 연동해야 해결 가능하다"며 수능 다회 실시, 9월 학기제 도입 등을 통해 경력단절 문제까지 포괄적으로 바라보는 구조개혁안을 제시했다. 청년층의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단편적 출산 대책과는 결을 달리한다.

 

이 후보는 TK에 집중하고 있는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와 선을 그으며 "전광훈 목사와 결을 같이하는 후보"라는 비판을 던졌고, 윤석열 정부의 공약 미이행을 상기시키며 보수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보수 재건은 결국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를 내건 새로운 세대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 이 후보의 판단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11일, 2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연설했던 명지시장을 찾았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지역주의를 넘기 위해 서울 종로 출마를 포기하고 험지 부산에 도전했으며 이 후보는 이를 "진실된 꿈"으로 평가하며 세대 간 화합의 비전을 밝혔다. 이후 다시 부산을 찾은 그는 이날 부산대 유세에서 노 전 대통령이 강조했던 지방분권의 가치를 청년의 언어로 풀어내며, 보수의 노무현을 자처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정책 측면에서도 이 후보는 부산에 구체적인 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가덕도에 활주로 2본을 갖춘 신공항을 짓겠다는 공약, 북항 재개발 지역에 바닷가 야구장을 건설하겠다는 구상, 부산 기반 금융기관에 대한 세제 혜택, 데이터센터 특구 설립 구상 등 지역 균형과 청년 산업 중심의 부산 미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후보의 부산행은 정치 실험의 무대처럼 읽힌다. 그는 "좌도 우도 아닌 앞으로"를 내세우며 단일화 가능성은 0%라고 못 박았다. 대신 매월 야당 대표와 정례 조찬회를 열겠다는 협치 정당화 공약까지 내놓으며 정치의 판 자체를 바꾸려고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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