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준석 "제2의 노무현 각오로 간다…부산, 데이터·금융 허브로 만들겠다"

김태형 기자 입력 : 2025.05.16 16:01 ㅣ 수정 : 2025.05.17 09:47

'대통령 힘 빼기'는 권한 약화 아닌 정치 전횡 막는 분권의 시작
"산업은행 이전은 해법 아냐, 규제 낮춰 자발적 금융 유치해야"
"리쇼어링, 공장 되돌리는 게 아닌 산업지도 재편…부산이 핵심축"
"부산 제조업 쇠퇴는 구조적 한계 정체성과 입지 강점 살린 전환 필요"
법인세 자치권 도입 강조 "지역이 직접 투자 조건 설계해야"
"핀테크는 영국, 자율주행은 독일처럼 글로벌 기준 도입 필요"
항만·해저케이블 기반 삼아 "데이터·물류 융합 산업 생태계 조성"
“든든출발자금으로 청년 자립 지원, 고졸 포함 5천만원 저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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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시대는 지났다. 제도가, 시스템이 강한 나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개혁신당]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이제는 대통령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바뀌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제도가, 시스템이 강한 나라, 지역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해야 합니다. 부산이 그 출발점이 되길 바랍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16일,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내세우는 '대통령 힘 빼기' 메시지를 비롯해, 부산을 데이터 산업과 해운금융 중심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이번 대선에서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는 대통령 힘 빼기는 부산 시민들에게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나.

 

A. '대통령 힘 빼기'는 단순히 대통령의 권한을 약화시키자는 뜻이 아니다. 대통령 개인의 전횡과 독단을 막고, 대한민국 정치가 더 이상 한 사람의 성격과 기질에 좌우되지 않도록 하자는 의미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대통령 한 사람 바뀐다고 세상이 안 바뀐다’고 하신 말씀처럼, 시스템이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다. 국가의 균형과 분권을 원하는 부산 시민들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 이전 논의를 예로 들며, 실질적 논의 없이 정치권 중심의 일방적 구호로 소비되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금융 수도 부산을 만들기 위해선 규제를 낮추고 세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발적으로 기업들이 모이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Q. 리쇼어링을 통한 산업 재도약 공약은 부산의 구체적인 어떤 산업단지 또는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지.

 

A. 리쇼어링은 단순히 해외 공장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지도를 다시 그리는 작업이다. 부산은 그 변화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가덕도 일대, 서부산, 강서구, 그리고 조선소 쇠퇴 이후 공백이 생긴 남부 산업단지들이 대상이 될 것이다.

 

Q. 부산이 과거 제조업 중심 도시에서 쇠퇴한 이후, 현재 가장 필요한 산업전환 전략은.

 

A. 부산은 제조업 도시로 성장했지만, 2차 산업 쇠퇴 이후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하다. 남들이 이미 하고 있는 걸 따라가는 게 아니라, 부산만이 가진 입지적 강점과 정체성을 중심에 둬야 한다.

 

Q. 법인세 자치권 확대는 부산 경제에 어떤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나.

 

A. 법인세 자치권은 부산 경제에 있어 단순한 세율 조정이 아니라, 지역이 스스로 기업 유치 전략을 설계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는 중앙정부가 정한 일률적 세율에 따라야 하지만, 부산이 독자적으로 세율을 조정해 문현 금융단지나 강서·명지 산업지구에 본사를 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면, 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청년 고용, 세수 증대, 서비스업 활성화 등 다양한 파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Q. '규제기준국가제' 도입 시, 부산 스타트업 생태계나 청년 창업 환경은 어떻게 달라지나.

 

A. 규제기준국가제는 예측 가능하고 신속한 창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제도다. 핀테크는 영국, ICT는 미국, 자율주행은 독일처럼 국제 기준을 준용해 스타트업들이 규제 불확실성 없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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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대학교에서 학생들과 식사를 하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개혁신당]

 

Q. 산업 전문가와 연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방안은 어떤 방식으로 부산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A. 산업 전문가와 연구자 유치를 위한 제도적 방안은 단순한 인력 수급 차원을 넘어서, 부산의 과학기술 역량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전략이다. 과학연금, 출입국 패스트트랙 같은 제도는 단기 체류가 아닌 장기 정착을 가능하게 한다.

 

그는 이 제도들이 부산의 대학, 연구소, 기업 등과의 협력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 내재화와 인재 순환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궁극적으로는 부산이 수도권 보완재가 아닌 독립된 글로벌 기술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Q. 부산의 항만·물류 산업과 연계한 공약이 있다면.

 

A. 부산은 단순한 항만 도시가 아니라, 물류와 금융, 데이터가 융합된 산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도시다. 문현 금융단지를 중심으로 해운·선박 금융을 특화하겠다. 선박 운용, 보험, 선하증권 같은 분야는 모두 해양 금융 역량을 요구하는 영역으로, 부산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이다. 또 부산은 해저케이블 인프라와 항만 기반의 냉각·전력 자원을 모두 갖춘 도시다. 이를 활용하면 데이터센터 유치, 클라우드 기업 집적, 실시간 물류 최적화 기술까지 결합된 첨단 지능형 물류 산업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Q. 가덕도 신공항이나 북항 재개발 등 현안에 대한 개혁신당의 입장은.

 

A. 가덕도 신공항은 단일 활주로로는 안 된다. 장거리 국제선이 가능한 복수 활주로로 건설돼야 하며, 대구 산업선과 연결되는 철도망도 함께 추진돼야 진정한 관문공항이 된다.

 

그는 북항 재개발에 대해선 "해변에 면한 야구장을 조성해 부산의 정체성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세계적 문화 명소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단순한 체육시설이 아닌 글로벌 랜드마크를 구상하는 구체적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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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14일 부산 서면 젊은의거리에서 청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개혁신당]

 

Q. 부산 청년층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이나 주거 정책은 어떤 것이 있나.

 

A. '든든출발자금'은 고졸 이하 청년 포함, 19~34세 청년에게 최대 5000만 원을 연 1.7% 저금리로 대출해주는 정책이다. 사용처 제한 없이 창업, 주거, 결혼, 여행 등 삶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게 돕는다.

 

Q. 마지막으로, 부산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A. 이번 선거에서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대통령이 되어 그 약속을 직접 실현하겠다는 각오로 출마했다. 부산은 바다를 품은 도시고, 바다는 곧 미래이며 가능성이다. 당이 작다고, 혼자라고 주저하지 않겠다. 저 이준석, 부산과 함께 반드시 승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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