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크리에이터·플랫폼 분화…부산시·해운대구가 SNS로 소통하는 법
부산시, 밈·브랜드 협업으로 정책 친화력 높여…해운대는 플랫폼별 타깃 전략 구사

[부산/뉴스투데이=김태형 기자] 지자체 SNS 운영은 단순한 게시를 넘어서 전략이 성패를 가른다. 부산시청과 해운대구는 각각의 방식으로 이 흐름에 발맞추고 있다. 두 기관의 사례는 SNS 콘텐츠가 곧 정책 전달력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부산시청 콘텐츠기획팀 정미영 주무관은 SNS 운영의 방향에 대해 "대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 제공을 기본으로 하되, 시민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신사, 올리브영, 오늘의집 같은 민간 브랜드와 협업해 정책을 시민들에게 피부로 와닿게 전달하려고 한다"며 "무신사와 함께 시니어 어르신들을 힙하게 바꿔드리는 이벤트도 진행했었다. 시민 공모를 받아 참여를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SNS 콘텐츠 제작 방식도 전략적으로 구성돼 있다. 정 주무관은 "카드뉴스나 이미지는 내부 디자이너가 자작하고, 영상은 시민기자단이나 외주와 협업해 제작한다"며 "요즘 유행하는 밈이나 오디오를 차용해 담당자들이 직접 출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나 사업 내용 소개보다는, 유행 콘텐츠를 활용했을 때 파급력이 더 크고 널리 퍼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운대구도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구정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관광 홍보 콘텐츠 뿐만 아니라 행정 소식도 SNS를 활용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며 "특히 카드뉴스를 활용해 구정소식을 전달하고 릴스나 숏츠를 활용해 관광 홍보 콘텐츠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스타그램은 젊은 층, 블로그는 기사 중심의 정제된 정보 전달에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해운대구 유튜브 채널에서 15만회 이상 조회된 '해파랑길 2코스' 등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여행 콘텐츠도 이러한 전략 아래 제작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구청 관계자는 "관광 홍보 영상 및 구정소식은, 구청에서 모집한 관광크리에이터인 해온 등 서포터즈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구에서 직접 제작에 나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트렌드에 발맞춰 AI를 활용한 구정홍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고 계획을 밝혔다.
두 지자체는 모두 단순 홍보가 아닌, 공공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겨냥하는 콘텐츠 전략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밈 활용, 플랫폼 분화, 실시간 콘텐츠 업로드, 서포터즈 협업 등 다양한 방식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통점은 하나다. 콘텐츠를 그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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