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기자 입력 : 2025.06.10 02:00 ㅣ 수정 : 2025.06.10 02:00
한 해만에 신생아수 5.7% 감소, 사망자는 1.9% 늘면서 92만 여명 자연감소
해마다 신생아수가 줄어들어 일본사회가 고민에 빠졌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이번 달 4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2024년 인구동태통계를 발표하면서 일본인 신생아 수가 전년 대비 5.7% 감소한 68만 6061명을 기록하면서 통계조사가 시작된 1899년 이래 처음으로 70만 명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동안 낳는 자녀수를 나타내는 합계특수 출생률은 1.15로 2023년의 1.20에서 0.05포인트 하락하며 3년 연속으로 과거 최저를 기록했는데 현재 인구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2.07을 크게 밑돌면서 앞으로의 인구전망을 더욱 어둡게 만들었다.
당초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가 2023년 4월에 발표했던 장래추계인구에서 2024년 신생아 수가 75만 5000명일 것이라고 예측하였지만 큰 차이로 빗나가버렸고 실제 결과로 나온 68만 명대는 원래라면 15년 후인 2039년에 기록했어야 할 수치였다.
혼인건수는 전년 대비 2.2% 늘어난 48만 5063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이후 2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회복력은 충분하지 않아 2년 연속 50만 건을 밑도는 것과 동시에 전후(戰後)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미혼으로 출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 혼외자의 비중은 2.5% 밖에 되지 않아 혼인건수의 감소는 출생률의 감소로 직결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사망자 수는 1.9% 늘어난 160만 5298명을 기록하여 91만 9237명이 자연 감소하면서 역시나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연령인구도 꾸준히 감소하여 제일생명경제연구소는 2023년에 6925만 명이었던 일본 노동력인구가 2050년이면 6287만 명까지 감소할 것이고 특히 의료와 개호, 운송업 등은 서비스 유지조차 힘들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인구감소는 여기서 더 나아가 소비부진과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를 유발한다. 거시적으로는 국가의 사회보장제도가 흔들리고 젊은 세대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연금과 서비스의 수준을 낮춰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반전시킬 기미는 당장은 찾아볼 수 없다. 일본 정부는 2030년대에 들어가기 전까지가 인구감소 반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보고 있지만 올해 1~3월 외국인을 포함한 신생아 출생신고 건수는 이미 작년 동기 대비 4.6% 낮은 것으로 확인되어 백약이 무효함을 증명했다.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출생률이 1을 밑도는 한국이 옆 나라를 걱정할 상황은 아니지만 일본이란 나라의 산업과 경제규모를 고려하면 꽤나 심각한 상황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