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2.19 07:22 ㅣ 수정 : 2023.02.20 07:16
GPT 출시 2개월 만 AMU 1억명 넘겨...AI 열풍이 증권가로 넘어와 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키움·KB증권.... CEO 신년사 '디지털 전환"
챗GPT발 AI(인공지능) 열풍이 불면서 증권가로도 밀려 들어왔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챗GPT발 AI(인공지능) 열풍이 증권가로 밀려 들어왔다. 챗GPT가 일상에 스며들자, 출시 2개월 만에 월간활성사용자(MAU)가 1억명을 넘겼다. 증권가에도 디지털전환이 생존을 위한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AI의 활용법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006800)은 AI 기술을 이용해 해외주식 뉴스를 실시간으로 번역·요약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오는 20일 출시한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협업해 출시하는 이번 서비스는 로이터,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 기사를 5분마다 자동으로 번역·요약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고객들은 미래에셋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홈트레이딩시스템(HTS)를 통해 무료로 번역된 해외 기사를 볼 수 있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진화된 AI 기술은 고객이 미처 알아채지 못한 니즈까지도 먼저 파악해 제공한다"며 "디지털 전환과 AI 기술개발을 더욱 강화해 혁신과 성장의 미래를 선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071050)은 진작부터 AI를 활용한 서비스 늘리기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AI 서비스 전문 기업 이스트소프트와 협업을 통해 국내 최초 가상인간을 활용한 리서치 보고서 콘텐츠를 내놨다.
최근엔 AI 기반해 출시한 리서치 서비스 'AIR'(AI Research)가 그동안 증권사들이 발견하지 못한 523개 중·소형주를 발굴하기도 했다.
아울러 KT(030200)와 함께 신입사원 공채 직무교육에 AI·데이터 실습 과정을 도입시켰다. 직원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통해, 회사 전체의 디지털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디지털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기존 IT와 DT본부를 통합하고 데이터 담당을 신설했다.
정 사장은 “디지털과 플랫폼 역량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전환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B증권은 AI 로봇이 미국 상장회사들의 공시정보를 분석해 제공하는 'KB로보뉴스'를 최근 선보였다.
KB로보뉴스가 타사와의 차별점은 단순 번역·정보수집을 넘어 빅데이터 분석 결과와 가상투자 결과 리포트 등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김성현·박정림 KB증권 사장도 신년사에서 "디지털 기술은 업종 간 경계를 허문다“면서 ”디지털부문을 중심으로 회사의 디지털 전략에 대한 방향과 거버넌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증권(016360)은 AI 휴먼 스타트업 ‘딥브레인’과 협업을 맺고 현업에서 활동 중인 애널리스트의 생김새와 목소리 등을 복제해 ‘버추어애널리스트’를 만들었다. 이 기술을 통해 주간시장 전망과 투자리포트를 전달한다.
컴퓨터를 활용한 투자자문 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의 발달도 가속화 중이다. 2010년대만 해도 단순히 데이터 통계치만을 제시하던 수준이었으나, 이제는 자체 개발한 AI에 운용을 일임하는 사례까지 나왔다.
특히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곳은 키움증권(039490)이다. 키움증권은 2021년 초 자체 개발한 AI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 알고리즘’을 선보인 뒤, 같은 해 8월 코스피 하락을 예측하고 한국시장 종목을 전량 매도하면서 주목받았다.
키움증권 로보어드바이저 '키우GO'가 지난해 5월 금융위원회와 코스콤이 주관하는 테스트베드 운용심사를 통과하면서 시스템 안정성을 인정받았다.
AI를 활용한 투자 일임이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업체도 늘어났다. [이미지=freepik]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AI를 활용한 투자 일임이나 자문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업체도 늘어났다.
디셈버앤컴퍼니자산운용이 운영하는 AI 일임 투자서비스 핀트(fint)는 AI가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맞춤형 글로벌 ETF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전 세계 시황을 분석해 종목 매매부터 리밸런싱까지 자동으로 해준다.
자산운용사들은 AI 산업 전반에 투자하는 펀드에 주목했다. NH-Amundi자산운용)은 챗GPT와 같은 인공지능 투자 테마로 ‘글로벌 AI 산업 펀드’를 추천했다.
이 펀드는 인공지능 관련주를 크게 △AI 인프라 △AI 애플리케이션 △AI 내재화 산업 등의 3개 섹터로 구분해 투자한다. 현재 NH투자증권·교보증권·IBK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NH농협은행·SC제일은행에서 가입하면 된다.
서진희 NH-아문디운용 글로벌투자부문장(CIO)은 "AI는 단순히 기술혁신을 넘어 미래 산업혁명의 명실상부한 핵심 원동력"이라며 ”글로벌 AI 산업 펀드를 통해 실질적인 AI 산업 전 분야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