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작년 지주계 카드사 중 유일 순익 증가…결제망 독립으로 실적 이어갈까
신한‧KB국민‧하나카드, 전년 대비 당기순익 감소
우리카드, 신판증대‧금융자산 확대에 당기순익 늘어
올해 2분기 중 독자 결제망 오픈…독자카드 발급도
"본업 경쟁력 강화…데이터 수집‧가공해 마케팅 가능"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지난해 국내 지주계열 카드사(신한‧KB국민‧하나‧우리) 가운데 우리카드가 유일하게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카드는 2분기 중 독자 결제망을 오픈해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2022년 우리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10억원과 비교해 2.0% 증가했다. 반면 신한카드는 6414억원으로 규모 면에서 가장 컸지만, 전년 6750억과 비교해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4189억원에서 3786억원으로 9.6% 감소했고, 하나카드는 2505억원에서 1920억원으로 23.4% 줄었다.
우리카드 측은 "조달, 대손 비용 상승에도 불구하고 신용판매 매출 증대 및 금융자산 확대에 따른 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도 구축한다. 우리카드는 국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가운데 유일하게 독자 결제망이 아닌 BC카드에 결제망을 위탁운용 하고 있다. 카드발급, 가맹점 관리, 운영업무 등을 BC카드에 위임해 온 것이다.
BC카드의 최대 고객사였던 우리카드는 2021년 BC카드 결제망에서 독립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부재 탓에 자체 가맹점 데이터가 없어 마케팅과 상권 분석 서비스 등이 취약한 것으로 지적돼왔다.
우리카드의 독자 결제망 구축은 2013년 은행에서 분사하면서 꾸준히 논의돼 온 사항이다. 그러다 2021년 초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가 취임하면서 독자 결제망 구축에 속도가 붙었다.
김 대표는 2021년 1월 취임식에서 '제구포신(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펼친다)'을 경영 사자성어로 꼽으며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 도약을 강조했다. 강한 독자 결제망 구축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7월 가맹점 식별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12월에는 결제대행사(PG)에 결제창, 가맹점 번호 별도 운영, 간편결제, 카드사 정책 등이 담긴 운영 정책을 송부했다.
독자 가맹점 확보로 우리카드는 카드 모집부터 심사, 확정, 통지 및 매입, 대금 지급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 맞춤 이벤트와 캠페인도 적극적으로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 오픈에 맞춰 첫 독자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BC카드 결제망을 완전히 탈피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BC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이 남아있는 한 BC카드 결제망 사용을 지속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카드는 기존 우리-BC카드를 리뉴얼하거나, 독자카드로 발급하는 등 '투트랙'으로 나설 계획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완전한 결제망 독립은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면서 "130만 가맹점이면 무리 없이 결제가 가능한 수준이고, 독자 결제망 오픈 이후에도 가맹점 모집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전에는 데이터를 BC카드에서 받아 진행해 정교하고 빠른 마케팅 진행이 어려웠다"면서 "독자 결제망 구축이 완료되면 가맹점 데이터를 직접 수집‧관리‧가공해 마케팅을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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