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 ‘행정가 리더십'으로 흑자전환 성공하고 '글로벌 비전' 박차

문소연 기자 입력 : 2025.05.08 12:00 ㅣ 수정 : 2025.05.08 12:00

김동철 사장, 한전의 고질적 적자구조 탈피시켜 ‘흑자전환’ 이끌어 내
4차례 전기요금 인상에 대한 사회적 논란 있지만, 긍정 평가가 우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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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 김동철 사장 [사진=한국전력공사/사진편집=뉴스투데이 문소연기자]

 

[뉴스투데이= 문소연기자] 한국전력공사 김동철(70) 사장은 한국전력공사 최초의 정치인 출신 사장이다. 국제공급망의 붕괴와 글로벌 무한경쟁의 심화로 인해 한국전력이 극심한 재무위기를 직면한 시기였던 2023년 9월에 취임했다. 

 

임명 당시 ‘낙하산 인사논란’이 일었다. 그는 국회의원 4선,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한 중진 정치인이지만, 에너지 산업 또는 대규모 공기업 경영에 대한 직접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이전의 한전 사장들은 대부분 관련 정부부처의 고위관료, 공기업 임원, 또는 기술·산업계 출신 전문가 출신이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임명 직후부터 ‘행정가 리더십’을  실현함으로써 논란을 정면돌파한 것으로 평가된다. 본사 상주 근무, 조직개편 단행, 흑자 전환 실현 등 성과 중심 경영 행보를 보여줬다.

 

김 사장은 2024년 해외사업 ‘역대 최대 규모 달성’, 4년 간 적자였던 한국전력공사의 ‘흑자 전환’을 이뤄내며 경영 능력을 보였다. 김 사장은 이번 실적을 통해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우고 한국전력을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입지를 다졌다.

 

김 사장이 이끌어가는 한전은 ‘제 2의 창사’라는 각오를 다지며 위기극복을 위해 에너지 신산업과 신기술 생태계를 주도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적극 추진, 제2의 원전 수출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가경쟁력과 직결되는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고, 모든 전력산업 현장에서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며 한전을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것이 김 사장의 목표다.

 

■ 전기요금 인상 및 자구책을 통한 경영성과=2024년 영업이익 8조 3489억원, 4년 만에 흑자전환 성공

 

김 사장은 2023년 9월 취임식에서 당시 한국전력공사가 겪던 사상 초유의 재무위기를 언급하며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않고 냉철한 자기반성 및 내부 개혁을 통해 환골탈태하겠다는 각오를 표한 바 있다.

 

한국전력공사는 2024년 결산 결과 매출액 94조13억원, 영업비용 85조6524억원, 영업이익 8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한전은 지난 2021년 5조8000억원, 2022년 32조7000억원, 2023년 4조6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겪으며 흑자전환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김사장은 전기요금 인상이 적기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기요금 인상 필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종별의 전기요금이 아직 원가를 밑돌고 있어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한전의 흑자전환 성공 요인은 2023년부터 이어온 4차례 요금조정을 통한 전기판매수익 증가, 연료가격 안정화 및 자구노력 이행으로 영업비용을 절감한 결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은 한전의 흑자전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아직 부족한 ‘전기요금 인상’과 더불어 ‘에너지 신기술 및 신사업을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한전법이나 전기사업법 등을 손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이 추진해온 전기요금 정상화는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에 직접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그에 따른 사회적 반발과 정치적 논란도 적지 않다. 2023년부터 4차례에 걸친 요금 인상은 전기료 고지서에 그대로 반영되어 가계·소상공인·중소기업의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하지만 한전의 재무구조 건전성을 위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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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뉴스투데이]

 

■ 뼈를 깎는 혁신 리더십=재무위기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및 인력 효율화

 

‘뼈를 깎는 경영혁신 리더십’이라는 평가도 받는다. 김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한전 본사에서 24시간 상주근무를 하며 현안을 챙겼고, 이후 한전의 재무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자구대책을 마련하고 요금정상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써왔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한전의 발전사 분사이래 최대규모 조직개편으로 조직을 축소하고 핵심 기능을 강화했다. 유사조직을 통합하고 본사조직 20%를 축소했다. 운영인력 감축, 희망퇴직 시행, 증원소요 자체 해소 등으로 인력 효율화도 추진했다. 

 

■ 신사업 분야 글로벌 경영=해외 원전 수출과 다양한 해외사업 추진 및 OECD 가이드라인 재정

 

김동철 사장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정착시키기 위한 조치를 본격화 한다고 밝혔다.

 

한전은 ‘OECD 가이드라인 개정’ 등 글로벌 경영트렌드에 따라 출자회사 이사회 중심의 자율적이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을 보장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이는 OECD 공기업 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공공기관에서 실질 적용한 국내 첫 사례다.

 

해외원전수출 강화도 김 사장의 역점사업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원전 수출 사업인 아랍에미레이트(UAE) 바라카 원전사업 프로젝트는  지난 달 29일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로 선정되며 대통령 기념패를 수상했다. 동시에 프로젝트의 수출 실적을 인정받아 ‘100억 달러 해외건설의 탑’을 함께 수상했다.

 

김 사장은 지난 달 베트남을 방문하여 한국의 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의지를 표명하며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베트남 국영 기업들과 MOU 체결 및 워크숍 등 협력 확대에 대해 논의하며 ‘한전은 다양한 신기술들을 활용해 설비운영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으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공급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전 수출 확대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한국전력의 글로벌 위상 제고와 수익 다변화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불확실한 경제성과 정치적 리스크 등이 부정적 요소로 지적되기도 한다.

 

김 사장이 이 같은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원전 강국' 브랜드를 강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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