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관람기] 올해 첫 아트페어 매출은 감소했지만 관람객 폭 늘어

정수연 입력 : 2023.03.23 08:47 ㅣ 수정 : 2023.03.23 08:47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홍보 포스터 [사진=BAMA 공식 웹사이트]

 

[뉴스투데이=정수연 기자] 제12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이하 BAMA)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올해의 첫 대형 아트페어로 한 해의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자리인 만큼, BAMA에 대한 미술계 관계자들과 컬렉터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주최 측은 지난 12일 사후 보도자료를 통해 약 210억원의 매출액(추정)을 기록했다 밝혔다. 지난해 처음으로 미술시장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흥행을 세웠고, 제11회 BAMA도 약 250억원이라는 판매액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그러나 전체 관람객 수에 있어서는 매출액의 감소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행사기간동안 방문한 관람객은 약 12만명으로, 국내 미술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던 작년 2022년 관람객 10만명보다 더 늘어난 수치다.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연령대의 관람객이 증가하며 젊은 작가의 작품이나 소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있다는 점에서 국내 미술시장에 대한 열기는 여전히 식지 않았다는 평가다.

 


•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부담없는 가격대 작품 선택 늘어

 

image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전경 [사진=정수연 기자]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에 따라 유동성이 축소되며 국내 미술시장이 조정기에 들어설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로 미술품 경매시장은 2021년 3분기 945억원으로 신고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동안 아트페어 매출 추이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미술품 경매시장과 상이한 추세를 보였으나, 올해부터 아트페어 시장도 경기침체의 영향에 들어설 전망이다.

 

이번 BAMA에서는 소위 ‘큰손’ 컬렉터들의 움직임이 덜한 대신, 중저가 작품이나 소품을 선택한 일반 컬렉터들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투자 등 재테크적인 관점에서 미술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실제로 생활공간에 그림을 걸고 감상하고자하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며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 고 밝혔다.

 


• 컬렉터들 위한 다양한 부대프로그램 ‘눈길’

 

image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사진=정수연 기자]

 

아트페어를 찾는 젊은 컬렉터들을 위한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눈길을 끌었다. 도슨트 투어 프로그램, NFT아트 특별전 ‘2030 NEXT ART’, 윤석남 마스터전, 지역 예술학과 졸업작품전시 ‘디그리쇼 특별전’,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이소영 작가 등을 초빙한 ‘아트토크’들은 BAMA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더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서울에서 BAMA관람을 위해 부산을 방문했다는 선혜지 씨는 “아트페어 관람은 처음이라 단순하게 전시된 그림만 보고 가는 자리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다양한 부대프로그램들 덕분에 알차게 문화생활을 하고 가는 것 같다.” 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 다양한 작가구성으로 관람객 발길 이끌어

 

image
원에이치갤러리 부스 전경 [사진=정수연 기자]

 

침체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무라카미 타카시, 데이비드 걸스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 이우환, 김창열, 박서보 등 국내 대가들의 작품들은 여전히 큰 관심을 끌었다. 원에이치갤러리 부스에서 김환기, 쿠사마야요이, 유영국 등의 작품을 관람한 이는 “미술관에서 볼 법한 작품” 이라며 감탄하기도 했다.

 

예의 초고가 대작들을 비롯, 에바 알머슨, 아담 핸들러, 미스터두들, 필립 콜버트 등 젊은 인기작가들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주목을 받았던 원에이치갤러리의 윤홍원 대표는 “컬렉터층 연령대가 다양해지면서, 막강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그 수준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기존의 블루칩 작가들은 물론,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은 작가들도 빠르게 찾아내는 편” 라며, “유명화가들의 대작 수급은 물론, 세계적인 안목과 실력, 독창성을 가진 신인 작가 발굴에도 힘을 쓰는 갤러리만이 국내 컬렉터들의 입맛을 맞출 수 있을 것” 이라 전망했다.

 

올해 BAMA에서는 국내외 150여개 갤러리가 참가, 400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부산화랑협회 측은 “세계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미술 애호가들의 뜨거운 관심은 여전했다. 이번 BAMA가 국내 미술 시장의 활기를 되찾는 전시가 되었기를 기원한다” 고 밝혔다.

 

한편, BAMA의 뒤를 이어, 4월 화랑미술제, 5월 아트부산, 9월 키아프 (프리즈 공동개최), 11월 대구국제아트페어 등 굵직한 미술 행사들이 국내외 컬렉터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