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렌털업계, 요금인상 놓고 시름 깊어진다

전소영 기자 입력 : 2023.04.26 05:00 ㅣ 수정 : 2023.04.26 05:48

업계 맏형 코웨이 비롯해 SK매직·교원 등 줄지어 렌털료 올려
원자재·물류·인건비 상승으로 업체 가격 인상에 나서
청호나이스, 요금인상이 아닌 원자재값 인하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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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코웨이, 교원웰스, SK매직 홈페이]

 

[뉴스투데이=전소영 기자] 가격인상 바람이 렌털업계에도 휘몰아치고 있다. 국내 렌털업계 맏형 ‘코웨이’를 시작으로 SK매직, 교원 등 주요 렌털 기업이 줄지어 ‘렌털료 인상’을 단행하기로 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렌털기업의 연이은 렌턴료 인상으로 업계 내 ‘요금 인상’ 러시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위기가 한층 무르익고 있다. 

 

요금 인상의 주된 요인이 원자재와 물류비 인상 등 특정 기업에게만 적용되는 사안이 아닌 만큼 업계 전반에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렌털료 인상의 시동을 건 업체는 코웨이다. 코웨이는 지난 1월 신규 소비자를 대상으로 정수기,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비데, 연수기 등 주요 품목 렌털료를 일괄적으로 평균 4% 올렸다.  이는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가격 인상이다. 

 

이에 질세라 SK매직도 4월부터 신규 소비자를 대상으로 렌털료를 5% 안팎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SK매직에 따르면 금액으로 환산하면 인상료 인상폭이 1000~2000원 수준이다. 

 

SK매직도 2016년 SK그룹 편입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렌털료 인상을 단행했다.  

 

교원 웰스는 4월 주요 매트리스 3종 제품의 월 렌털료를 4000원 올리기로 한 데 이어 5월에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위생 가전 품목 월 렌털료를 1000~4000원 가량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렌털 기업들의 요금 이상 배경의 주 요인은 최근 치솟고 있는 원자재와 물류, 인건비 등 비용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코웨이는 지난 10년 동안 가격 인상 없이 제품을 제공해 왔다"며 "그러나 최근 원재료비 및 인건비 상승 등 대내외 영향으로 오는 1월 1일부터 부득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매직 관계자 또한 “원자재값이나 인건비 등이 최근 너무 많이 올라 어쩔 수 없이 올리게 됐다”며 “SK로 출범한 이후 한번도 인상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더 이상 버티기 힘든 상황이 전개돼 신규 고객에 한해 요금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코웨이가 공개한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6종 가격이 2021년과 비교해 적게는 2.38%, 많게는 15.58%까지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외적 환경이 급격히 어려워진 상황을 감안해 남아 있는 렌털 기업도 요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동안 렌털 업계에 일괄적인 요금 인상이 없었는데 이례적으로 연이어 인상하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버텨왔지만 추후 홀로 더 큰폭으로 가격을 인상하면 오히려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가격을 올리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은 현재 경제 상황이 반영돼 가격이 책정되지만 문제는 이전에 출시된 제품”이라며 “특히 저가형 제품은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가 보는 경우도 있다 보니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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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사진. 렌털 가전의 종류가 과거 정수기, 비데 등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공기청정기, 매트리스 등으로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실제 쿠쿠도 원자재값 인상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내부에서 요금 인상을 고민 중이다.

 

쿠쿠홀딩스 산하 렌털업 계열사 쿠쿠홈시스의 2022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원재료 3종 가격이 적게는 8%대, 많게는 10%대까지 증가했다. 

 

쿠쿠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품목에 대한 가격 조정이 있었지만 현재는 일괄 인상 여부를 놓고 내부에서 논의 중인 것은 맞다”며 “다만 아직까지 정확한 인상 시점이나 인상 폭은 결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러한 업계 흐름에 올라타지 않는 기업도 있다. 청호나이스는 요금인상보다는 원자재값을 낮추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현재는 요금 인상을 내부에서 논의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 나온 제품에는 당연히 원자재나 물류비 인상 등이 반영돼 책정되고 있고 기조 제품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새로운 거래처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요금 인상으로 수익성 개선에 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업계의 관계자는 “원자재값이 그동안 많이 오르고 임금인상도 매년 이뤄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그동안 요금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또 지금 시장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도움은 되겠지만 수익성 개선으로까지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수익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미보다는 대내외 환경 변화를 조금이라도 따라가 고객 서비스 부분 등을 최적화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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