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들, 제2의 월급·노후 대비…'월배당 ETF' 상장 급물살

황수분 기자 입력 : 2023.09.19 07:39 ㅣ 수정 : 2023.09.21 22:17

월배당 ETF 주목, 최초 신한자산운용이 출시 내놔
현재 8개사, 33개 상품… 관심 급증 기초자산 다양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밴드
  • 페이스북
  • 트위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image
매달 꾸준히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freepik]

 

[뉴스투데이=황수분 기자]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의 고금리 환경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매달 꾸준히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달러화 강세와 고유가에 따른 증시 불안감이 커진 데다, 국내 증시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되면서 당분간 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특히 월배당 ETF는 매월 일정한 현금흐름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연금계좌 투자 시 절세혜택과 과세 이연 효과가 있어 노후를 대비하려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월배당 ETF의 순자산 총액은 3조555억원으로 지난해 말(1조2434억원) 대비 2.5배가량 늘었다. 

 

월배당 ETF란 매월 분배금을 받는 ETF다. 기존의 ETF는 분기 배당 방식이라 1년에 4번만 분배금을 지급해 왔다. 월배당 ETF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매월 배당을 실시하는 기업이 있게끔 골고루 편입하면 된다. 

 

상황이 이렇자 자산운용사들은 월배당 콘셉트의 ETF를 속속 내놓고 있다. 지난해 6월 처음 등장한 월배당 ETF는 현재 8개사(삼성·미래에셋·KB·한국투자신탁·한화·키움투자·신한·NH아문디)가 33개의 상품을 운용하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월배당 ETF를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신한자산운용으로 △쏠(SOL) S&P500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 등의 시리즈 순자산이 지난 12일 기준 4150억원에 달한다.

 

이 중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H)'는 국내 최초의 환헤지형 배당 ETF로, 연초 이후 개인순매수 전체 1위를 기록하며 상장 6개월 만에 순자산 8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특히 'SOL 미국배당 다우존스'는 상장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며 순자산 3000억 돌파 앞두고 있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월배당 ETF 시장이 커짐에 따라 국내주식, 해외주식, 국내채권, 해외채권, 리츠 등 ETF가 투자하는 기초자산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image
매달 꾸준히 현금을 받을 수 있는 월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이미지=freepik]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지난달 29일 기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458730)'가 개인 순매수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월배당과 최저보수를 앞세워 상장 두 달 만에 개인 순매수 5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월배당형 ETF로, 10년 이상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해 오며 성장성과 재무 건전성을 인정받은 우량 고배당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또 총보수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최저수준이다. 펀드 내 매매 수수료 등 ETF 운용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기타비용도 7월 말 기준 0.01%로, 동일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에 비해 가장 낮다.

 

김남호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ETF운용본부 팀장은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ETF는 장기보유 목적의 투자 수요가 높은 만큼 투자자들이 부담하는 ETF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를 지난 3월 14일 상장한 이후 지난 7월 11일 기준 개인투자자들이 104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상장 미국 장기채 ETF로 유입된 개인투자자 순매수액 중 가장 큰 규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저렴한 보수와 현물 이자를 활용한 안정적인 분배금 지급을 인기의 이유로 꼽았다. 해당 ETF의 보수율은 0.05%로 낮은 편이다. 국내 최초로 채권 현물을 편입한 상품으로 매월 분배금(연 배당률 3%)도 받을 수 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금리 인하 시 자본 이득을 노리는 투자자에게도 유용한 상품”이라며 “통화정책 이벤트로 금리가 오른다면 채권 가격 조정 시 분할 매수 전략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댓글 (0)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0 /250
 

주요기업 채용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