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고품질 가발 원사 '모다크릴' 수출... 기술 개발에 1000억원 투입
아프리카·미국 경기 회복에 따라 현지 가발 수요 증가 기대

[뉴스투데이=남지완 기자] 태광그룹의 섬유·석유화학 계열사 태광산업이 고품질 가발 소재 원사 ‘모다크릴(modacrylic)’ 수출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모다크릴은 주로 인조 가발과 난연재로 사용되는 폴리아크릴계 섬유다. 태광산업은 일본 화학기업 ‘카네카(Kaneka)’에 이어 전 세계 두 번째로 모다크릴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 2021년 ‘모다본(Modabon)’이라는 브랜드가 등장했다.
태광산업은 모다크릴 개발에 1000억원을 투자했다.
한국에서 사양산업 또는 일부 중견‧중소기업만 명맥을 잇고 있는 인조 가발 산업에 대기업 태광산업이 개발을 추진한 것은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내다봤기 때문이었다.
미용에 관한 관심이 늘면서 패션 가발을 찾는 이들이 있는 데다 인구 고령화는 물론 젊은 세대들도 겪는 탈모로 가발과 헤어피스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은 올해 초부터 모다크릴 시장 성장 가능성과 사업성을 면밀하게 재검토한 후 생산 설비 보완과 공정 개선을 거쳐 지난 3월 본격 생산에 돌입했다. 수출 목표 지역은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가발 시장은 경제적 낙후와 정치 불안 요소가 아직 남아있지만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경제가 성장해 향후 가발 시장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유엔(UN)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50년에는 아프리카 인구가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할 전망이다.
흑인 인구 비중이 높은 미국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아이비스 월드(IBIS Worl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 가발‧헤어피스 시장 규모는 2억5800만달러(약 3500억원) 규모이며 해마다 1.2%씩 성장해 2026년에는 2억740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태광산업은 가발 시장 특성을 감안해 다양한 색상을 갖춘 뒤 판매에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주요 소비시장인 아프리카와 북미권을 겨냥해 판매량 증가에 맞춰 생산량도 계속 늘릴 예정이다.
태광산업 관계자는 “세계적 불황으로 아프리카와 미국 시장 소비 역시 주춤하지만 경기 회복에 따라 가발 수요 또한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카네카의 독점 공급에 따라 막혀있던 시장도 점차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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