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임성지 기자] 인공지능(AI) 에듀테크 기업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신규 자금 조달에 나선 가운데 매년 이어지는 적자 경영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11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시리즈D 투자 라운드를 열고 복수의 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23년 YBM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이후 약 1년 10개월만에 펀드레이징을 진행하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목표하는 투자금은 약 300억원이다.
현재 투자유치 주관사로 삼정KPMG가 나선 가운데 회사의 프리 밸류에이션을 약 33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2013년 빅뱅엔젤스로부터 시드(Seed) 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국내 수많은 벤처캐피탈(VC)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까지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에 투자한 투자자는 △카카오벤처스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 △딥다이브파트너스 △무림캐피탈 △신한지주 △하나증권 △교보생명보험 △아이비케이캐피탈 △한국산업은행 △신한캐피탈 △포스코기술투자 △하랑기술투자 △지앤텍벤처투자 등이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가 지금까지 조달한 투자금은 약 635억원 수준이며 목표했던 시리즈D 투자까지 완료한다면 약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수혈하게 된다.
지난 2012년 설립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는 AI 기반 개인 맞춤형 학습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다. 대표적인 교육서비스는 AI 기반 1:1 온택트 튜터링 서비스 ‘밀당PT’와 올인원 수업관리 솔루션 ‘스쿨PT’ 등이다.
특히, 밀당PT는 그동안 누적된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내신 대비, 1타 강사의 강의에 밀착 학습 관리를 더한 ‘퍼스널 티칭’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회사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에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자금 조달이 글로벌 진출에 오롯이 투입될지는 의문이다. 적자경영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픽=뉴스투데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매출은 △2022년 132억원 △2023년 260억원 △2024년 376억원으로 그럴싸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22년 –317억원 △2023년 –195억원 △2024년 –146억원으로 적자경영 상태다. 그나마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이다.
적자경영이 지속되면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곳간도 점차 말라가고 있다.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현금보유량은 2022년 172억원에서 2023년 55억원으로 68.02% 감소했으며, 2024년에는 35억원으로 더 쪼그라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픽=뉴스투데이
이에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이번 시리즈D 펀드레이징이 글로벌 진출보다 자금난에 기업 운영비 충당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의 매출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으나 적자가 지속됨에 따라 경영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10년이 넘게 사업을 이어온 기업이 실제는 투자금에 의존한 경영을 지속한 것으로 보여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