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코리아가 일하는 법] 손정현의 라이프스타일 공간 전략…스타벅스를 ‘갓생러·카공족’의 성지로
이가민 기자 입력 : 2025.05.05 12:00 ㅣ 수정 : 2025.05.05 12:00
일하는 공간, 공부하는 공간, 머무는 공간… 스타벅스는 어떻게 ‘필수 공간’이 되었나 ‘언제 어디서나 최적의 작업 공간 제공’…전 세계 어디서나 통하는 스타벅스의 공간
헨리 포드는 통조림 공장에서 영감을 얻어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소품종 대량생산 시대를 열었다.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로 넘어오면서 소수 인원이 팀을 구성해 작업하는 ‘워크 셀’이 대세가 됐다. 명품차 페라리는 한 명의 장인이 한 대의 차를 완성하는 방식을 통해 생산됐다. 이처럼 걸작은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해 탄생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일하는 방식은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산업과 기업의 특징과 장점에 따라서 무궁무진하게 변형되는 추세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일하는 법’의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일하는 법’에 대한 뉴스투데이의 기획 보도는 혁신을 갈망하는 기업과 직장인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다. <편집자 주>
스타벅스 '더춘천의암호R'점 [사진=신세계그룹]
[뉴스투데이=이가민 기자] 스타벅스 코리아(대표이사 손정현)는 단순한 커피 프랜차이즈를 넘어, 특정 소비자층의 라이프스타일에 깊이 스며든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자기계발과 생산성에 가치를 두는 이른바 ‘갓생러’, 학업과 업무를 위해 카페를 이용하는 ‘카공족’의 주요 활동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갓생러와 카공족의 이용 행태를 기반으로, 스타벅스 코리아는 매장을 단순한 음료 소비 공간이 아닌, ‘목적 있는 머무름’을 설계한 플랫폼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손정현 스타벅스 코리아 대표이사는 2022년 취임 이후 이 흐름을 한층 더 정교하게 조직하고 있다. 손 대표는 매장 공간을 브랜드 정체성과 사용자 경험이 교차하는 접점으로 삼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갓생러·카공족의 일상에 스며든 스타벅스, ‘제3의 공간’ 전략이 만든 충성도
지난 3월28일 스타벅스 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스타벅스 커넥팅 클럽 EP.4’ 영상을 공개하며 매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실제 사례를 조명했다. 스타벅스를 기반으로 수익 모델을 창출한 스타벅스 덕후 홍원 씨가 출연해, 자신이 경험한 ‘제3의 공간’으로서의 스타벅스 활용 방식을 소개했다.
그는 “A부터 Z까지 다양한 활동을 스타벅스 안에서 해왔다”며, “스타벅스는 적당한 긴장감과 편안함, 그리고 집중도를 갖춘 최적의 장소”라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집(제1의 공간)과 회사(제2의 공간) 사이에서 여유와 힐링, 그리고 목적 있는 활동이 가능한 제3의 공간”이라고 덧붙였다.
단순한 카페 이용을 넘어, 일상 속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장소로서의 스타벅스를 강조했다.
또, 홍원 씨는 좌석 구성에 따른 이용 방식의 차이를 언급하며, “혼자일 때는 바 테이블이나 원형 테이블, 미팅 시에는 소파나 사각 테이블을 주로 활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스타벅스 공간 설계가 사용자 목적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하도록 구성돼 있음을 보여준다.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경험과 공간의 가치를 최우선에 둔다”며, “전 세계 어디서든 균일한 작업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는 ‘아보하(아주 보통의 하루)’ 트렌드를 언급하며, 스타벅스가 이 흐름의 중심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스타벅스 코리아는 특정 소비자층의 행태를 분석하고, 그들의 목적성과 루틴에 맞춘 공간 설계를 통해 브랜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더 이상 ‘머무는 곳’이 아닌, ‘무엇을 하기 위한 곳’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하며, 소비자의 시간을 점유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