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교영 기자 입력 : 2025.05.07 08:12 ㅣ 수정 : 2025.05.07 08:12
3사 합산 순익 4837억원…전분기 대비 9.5%↓ BNK·JB금융 당기순이익 각각 33.2%, 6.0% 감소 iM금융 순익 38.1%↑…PF부실 털며 홀로 성장
[사진=각 사]
[뉴스투데이=금교영 기자] 올해 1분기 BNK·JB·iM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 3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대손비용에 따라 실적 희비가 갈렸다.
BNK금융과 JB금융은 경기 침체에 따른 지역 기업 부실 우려, 충당금 추가적립 등 대손비용 증가로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iM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을 털어내며 나홀로 성장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iM금융지주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5344억원보다 9.5% 감소했다. 1분기 4대금융(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5조원에 육박하는 역대급 실적을 올린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BNK금융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컸다. BNK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666억원으로 1년 전(2495억원)과 비교해 33.2%나 급감했다. 실적 악화 요인으로는 이자이익 감소와 대손비용 증가가 꼽혔는데 특히 대손비용 급증이 뼈아팠다.
BNK금융의 대손비용률은 0.93%로 전년 대비 34bp(1bp=0.01%p) 악화됐다.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호텔 화재 사고 여파로 시공사 삼정기업이 회생절차에 들어가는 등 거래 기업 부실로 충당금 규모가 64.0%(1061억원) 가량 급증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은 충당금비용 증가로 1분기 순익이 33% 감소했다”며 “이자이익 감소(0.6%) 부분은 유가증권 관련이익 등 비이자이익 증가로 만회했지만 지역경기 부진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충당금비용이 64%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주요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순이익도 모두 쪼그라들었다. 부산은행은 지난해(1252억원)보다 31.6% 줄어든 856억원, 경남은행 역시 31.4% 감소한 69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부문 순익도 전년 대비 37.3% 줄어든 343억원에 그쳤다. 저축은행 순익이 유일하게 늘었고 다른 계열사 순익은 적게는 20%에서 최대 85%까지 감소했다.
[자료=각 사/ 그래프=뉴스투데이]
JB금융의 순익도 지난해보다 6.0% 줄어든 1628억원에 그쳤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의 순이익이 515억원, 670억원으로 각각 8.6%, 8.7% 감소한 가운데 충당금 추가적립, 명예퇴직금 증가 등이 실적 감소 원인으로 언급됐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JB금융지주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며 “이는 광주은행 명예퇴직 비용 173억원, 부도 시 손실률(LGD) 산출 방식 변경 관련 추가 충당금 179억원 등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JB금융의 1분기 대손비용률은 1.05%로 전분기 대비 13bp 상승했으며 지방금융지주 3사 중 가장 높았다.
다만 대손비용 증가에도 JB우리캐피탈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585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그룹의 실적을 이끌었다. JB자산운용은 29억원, JB인베스트먼트는 10억원의 순익을 시현했다. 또한 손자회사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PPCBank)은 전년대비 44.0% 증가한 10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iM금융은 지방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iM금융의 1분기 순이익은 1543억원으로 전년 동기 1117억원 대비 38.1% 증가했다.
지난해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iM증권이 274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5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고 주력 계열사 iM뱅크의 순이익도 12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195억원) 보다 4.7% 증가했다.
iM금융 관계자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도 은행 특별 충당금과 증권 부동산 PF 충당금 적립 기저효과, 올해 증권사 부동산 PF 사업자 재구조화와 원금 상환에 따른 환입 등으로 감소했다”며 “증권사 부동산 PF의 경우 기적립된 대손충당금과 익스포저 수준을 감안하면 추가 적립 이슈는 해소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iM금융은 실적 발표 자료에서도 “전 계열사에 걸쳐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한 결과 대손비용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1분기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은 대손비용에서 희비가 갈린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지방금융지주의 실적에 영향을 주는 지방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 등 건전성 지표 관리에 더욱 힘을 쏟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