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종합상사가 눈독 들이는 미래사업은? (59)] 신에너지, 에너지의 미래를 개척하다! ⑮(끝) - 미쓰이 물산(三井物産) (下)
최봉 산업경제 전문기자 입력 : 2025.05.16 00:30 ㅣ 수정 : 2025.05.16 00:30
[기사요약] 미쓰이 물산, 미국의 바이오 기술회사인 LanzaTech에 전략적 투자(2천만달러) 실시 LanzaTech, Galp 등과 제휴.. SAF(지속가능 항공연료), HVO(차세대 바이오오일) 제조사업 추진 덴마크, 미국 등에서 차세대연료로 유력한 e-메탄올, 저탄소 메탄올 관련 사업 진행
일본 종합상사는 “라면에서 로봇까지” 세상의 모든 영역에 손을 뻗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는 오랜 기간 동안 새로운 사업기회를 탐색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비즈니스를 육성해 온 역사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친환경, 디지털화 트렌드를 타고 종합상사의 신규사업 도전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일본 종합상사의 미래사업 투자 동향을 통해 새로운 사업기회 포착의 힌트를 얻어 보자. <편집자 주>
LanzaTech는 미쓰이 물산과 함께 SAF(지속가능 항공연료) 제조를 위한 신회사 LanzaJet를 설립했다. [출처=ofimagazine]
[뉴스투데이=조항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 미쓰이 물산은 2014년에 미국의 바이오 기술회사인 LanzaTech에 전략적 투자(2천만달러)를 실시했다.
동사는 미생물 발효를 이용해 제철소와 제유소 등의 배기가스에서 에탄올을 제조하는 독자적인 가스 발효기술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식용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초미세먼지(PM 2.5) 삭감에도 기여하는 에탄올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LanzaTech는 에탄올에서 바이오 제트 연료를 제조(Alcohol to Jet)하는 촉매기술을 확립하고 있어, 미쓰이 물산은 LanzaTech를 전략적 파트너로 미생물 기반 에탄올에서 환경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제트 연료(SAF) 사업화 및 양산에 도전하고 있다.
• LanzaTech, Galp 등과 제휴하여 SAF, 재생디젤 제조사업 추진
이 기술을 활용해 2018년 5월에는 제철소 배기가스에서 에탄올을 제조하는 1호 공장을 중국 허베이성에서 가동 개시했다. 동 공장은 허베이성 최대 규모의 에탄올 공장으로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다.
LanzaTech의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SAF(지속가능 항공연료) 제조도 사업화가 추진되고 있는데, 2018년에는 영국의 Virgin Atlantic 항공에서 최초의 상업비행에 성공했다.
2019년 6월에는 일본의 ANA와 SAF 판매에 합의하고, 향후 일본 내 상업생산을 포함한 공동사업개발 MOU를 미쓰이 물산, ANA, LanzaTech 3사가 체결했다.
2020년 6월 LanzaTech는 캐나다의 에너지 기업 Suncor, 미쓰이 물산과 함께 SAF 제조를 위한 신회사 LanzaJet를 설립했다.
중국 허베이성 바이오 에탄올 공장 [출처=미쓰이 물산]
2022년 7월에는 Cosmo Oil과 일본에서의 SAF 제조사업 실현을 위한 공동검토 실시에 합의했다. 동 사업은 Cosmo Oil의 플랜트 안정조업, 제트연료의 품질관리, 물류실적과 미쓰이 물산의 에탄올 조달기능을 조합해 안정된 SAF Supply Chain 구축 및 사업 창출을 실현하는 것이다.
또한, 미쓰이 물산이 투자한 LanzaJet가 개발한 고효율·대규모 SAF 생산에 우위를 가진 Alcohol to Jet 기술을 이용, Cosmo Oil 제유소에서의 일본산 SAF 대규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Taiyo Oil과 에탄올을 원료로 하는 SAF 및 경유 대체연료인 재생디젤(RD: Renewable Diesel) 제조를 위한 공동검토에 합의했다.
본 사업은 향후 증가가 예상되는 SAF, RD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Nansei Sekiyu가 소유한 유휴지를 활용해 2028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연산 최대 22만㎘의 SAF, RD를 제조할 예정이다.
2023년 9월에는 포르투갈 최대의 에너지 회사인 Galp와 차세대 바이오오일(HVO: Hydrotreated-Vegetable Oil) 및 SAF 제조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동 사업은 Galp와 공동으로 설립한 사업회사(미쓰이 물산 25%, Galp 75%)에서 추진한다.
HVO는 폐식용유와 동물성 유지를 원료로 제조하고, 버스, 트럭 등 내연기관차의 디젤 대체연료로 사용이 가능한 바이오 연료이다.
Galp의 Sines 제유소에서 행해지는 금번 프로젝트는 HVO의 경우 연산 약 25만톤, SAF는 약 20만톤을 생산할 예정이며, 본 프로젝트에 의한 GHG 감축량은 연간 약 80만톤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2026년에 HVO 상업생산을 개시하고, 중기적으로는 수요확대가 예상되는 SAF의 생산을 추가할 계획이다.
Galp의 Sines 제유소 [출처=미쓰이 물산]
2023년 4월에는 미국의 Optimus Technologies에 Chevron Renewable Energy Group 등과 공동 투자했다.
Optimus Technologies는 바이오디젤 연료(BDF)를 100% 상태로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혁신적인 장착 제품 Vector System을 개발·제조·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벤처 기업이다.
통상 BDF는 고순도 상태로 사용하면 내연기관에 불순물이 쌓여 부식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불량과 고장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최대의 과제였다.
동사의 제품은 불순물 제거를 포함, 독자 기술로 각각의 과제를 해결하여 BDF를 100% 상태로 사용할 수 있고, 차량 개조 없이 경유 연료를 대체하는 것이 가능하다.
미쓰이 물산은 Optimus Technologies와 협력해 미국 시장 외에도 일본 시장 등에서도 동사 제품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Optimus Technologies의 Vector System을 장착한 차량 [출처=미쓰이 물산]
• 덴마크, 미국 등에서 e-메탄올 사업 추진
이 외에도 미쓰이 물산에서는 차세대연료로 유력한 e-메탄올, 저탄소 메탄올 관련 안건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7월 재생에너지 회사 European Energy 산하 Kasso MidCo의 주식 49% 인수에 합의했는데, Kasso MidCo는 100% 자회사인 Solar Park Kasso를 통해 태양광발전 및 e-메탄올 사업을 하고 있다.
e-메탄올이란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활용해 제조된 그린수소와 바이오매스 기반의 그린 CO2를 합성해서 제조하는 저탄소 메탄올로 차세대연료 및 화학품 원료로서 금후 크게 수요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동 사업은 출력 304MW의 태양광발전 및 수전해·메탄올 설비를 건설하고, e-메탄올을 최대 4.2만톤/년 상업 생산하는 세계최초·최대 사업이다.
2024년부터 e-메탄올 제조 개시 예정으로, 덴마크의 해운사 A.P. Moller-Maersk, 완구회사 LEGO, 제약사 Novo Nordisk에 이미 판매 계약을 마친 상태이다.
Solar Park Kasso의 e-메탄올 공장 예상도 [출처=미쓰이 물산]
미국의 특수재료·화학품 기업 Celanese Corporation과 50%씩 출자해 설립한 Fairway Methanol은 주변 공장에서 배출된 CO2를 원료로 하는 메탄올 제조를 2024년 1월에 개시했다.
이에 따라 미쓰이물산은 Fairway Methanol에서의 바이오 메탄올(mass-balance 방식)과 덴마크의 Solar Park Kasso에서의 e-메탄올과 함께 저탄소 메탄올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게 되었다.
Fairway Methanol의 메탄올 공장 [출처=미쓰이 물산]
지금까지 15회에 걸쳐 일본 종합상사의 신에너지 사업 전략을 살펴보았다.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일본 종합상사의 끊임없는 변신과 노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