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2 뷰] “부활의 1분기”…중소형 증권사, 재정비 노력에 속속 ‘흑자전환’
iM·다올투자·SK·상상인 흑자전환 쾌거
현대차·한양·한화도 고른 성장세 유지
2Q 수익 포트폴리오 따라 희비 전망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올해 1분기 중소형 증권사들이 잇따라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고금리·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로 부진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조직 재정비와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이 실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iM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 332억원, 당기순이익 274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 분기 영업손실 605억원, 순손실 428억원에서 극적인 반등이다.
특히 15년 연속 적자였던 리테일 부문에서 첫 흑자를 달성했고, 부동산 PF 익스포저를 전년 대비 19%포인트 축소하며 충당금 부담도 완화됐다. 성무용 사장의 조직 슬림화와 메가센터 체제 전환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 반영됐다는 평가다.
상상인증권도 6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41억원, 순손실 152억원에서 올해 1분기 영업이익 2070만원, 순이익 2억원으로 돌아섰다. 안정적인 영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게 회사 안팎의 진단이다.
SK증권은 영업이익 5억원, 순이익 27억원을 기록하며 반등 신호탄을 쐈다. 전 분기에는 각각 315억원, 307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4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이다. 고유재산 운용 수익 확대와 PF 관련 충당금 환입이 실적 회복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다올투자증권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0억원, 순이익 95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 분기 영업손실 450억원, 순손실 283억원에서의 전환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영업이익이 6.1% 줄었지만, 순이익은 41.5% 급증했다. 다올은 현재 부동산 PF 관련 익스포저와 충당비용을 대폭 줄이고, 채권·법인영업을 중심으로 영업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다.

지난해 흑자 기조를 유지한 증권사들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현대차증권은 영업이익 271억원, 순이익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6%, 89% 증가했다.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순영업수익이 690억원으로 51% 급증했고,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서도 ‘지밸리 비즈플라자’ 지분 매각 등으로 우량 자산 수익을 실현했다. 리테일 부문도 금융상품 수익이 109% 늘며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한양증권은 영업이익 293억원, 순이익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5%, 57.5% 늘었다. 채권 포트폴리오 재정비와 PF 딜 증가, 트레이딩 수익 다변화가 뒷받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1.5% 증가한 47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71억원으로 51.5% 줄었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토스뱅크 지분 평가익(약 440억원)이 일회성 반영된 데 따른 기저효과다.
다만 중소형사 전반이 일제히 반등한 것은 아니다. 일부는 여전히 PF 관련 충당금 여진과 자본시장 부진의 영향을 받아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IBK투자증권은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7%와 66.5% 줄었고, LS증권은 각각 18%, 21.8% 감소했다. DB증권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1%와 5.8% 줄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IBK투자증권과 DB증권은 시장 악화와 IB부문의 부진을, LS증권은 부동산 PF 충당금 확대를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증권업계는 이같은 흐름이 2분기 이후에도 이어지며 수익 포트폴리오 구성과 본업 경쟁력에 따른 실적 양극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1분기는 (지난해의) 기저효과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트레이딩 수익이 겹치며 실적이 개선된 측면이 크다”면서 “2분기부터는 수익 구조의 펀더멘털 차이가 본격적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일부 증권사는 비(非)부동산 중심의 IB 포트폴리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며 “본업을 얼마나 빠르게 정비하느냐가 향후 실적 흐름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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