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Ick]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 배터리 기술 ‘명품특허’로 초격차 확대

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5.20 05:00 ㅣ 수정 : 2025.05.20 06:58

글로벌 배터리 특허 등록 4만건 돌파
지난해 연구개발비용 역대 최대 기록
대내외 불확실성 속 명품특허 전면에
캐즘 이후 ‘진정한 승자’ 자신감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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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국내 1위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사진)이 배터리 특허기술 선점에 발 빠르게 움직여 경쟁력 향상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은 경쟁업체와 비교해 이미 압도적인 특허 수를 거머쥐고 있지만 신규 특허 출원을 꾸준히 이어가 경쟁업체가 따라오지 못하는 '초격차' 굳히기에 돌입한 모습이다. 

 

배터리 업계가 전기자동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의 이 같은 특허 확보 움직임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미래 첨단기술 경쟁력 확보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 배터리 특허 등록 5년 만에 2배 증가...R&D 비용 ‘역대 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특허 수는 총 4만546건이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1만808건, 해외에서 2만9738건에 이르는 특허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LG에너지솔루션의 등록 특허 수는 지난 2020년 12월 말 1만9774건에서 지난해 12월 말 3만8468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는 6887건에서 1만243건으로, 해외는 1만2887건에서 2만8225건으로 각각 증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배터리 업계 특허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동종 업체 삼성SDI의 지난 3월 말 기준 등록 특허 수는 2만2209건으로 집계됐다. 상대적으로 배터리 사업 후발주자인 SK온은 2000건 내외의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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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그래프=뉴스투데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특허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에서 1만3539건, 해외에서 1만8863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이르면 올 연말 LG에너지솔루션 등록 특허 수가 5만건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에 “현재 배터리 기술 특허 수는 국내보다 해외가 많은데 특히 미국 등 북미와 유럽 지역 비중이 크다”라며 “해외 현지에 있는 생산시설이나 연구기관에서 특허 출원과 등록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산하 사업부였던 1992년 리튬이온 배터리 연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3년에 이르는 업력을 쌓았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그동안 쌓아온 배터리 기술 특허가 주력 사업 제품에 쓰이거나 핵심 기능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여긴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 임직원들이 끊임없이 연구개발(R&D) 활동에 매진해 배터리 기술 특허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를 뒷받침하듯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 R&D 비용은 1조882억원으로 2023년(1조374억원) 대비 4.9% 늘어나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최고경영자(CEO) 겸 사장은 “R&D 역량을 꾸준히 키워온 결과 전 세계 주요 시장에 출원한 7만여 건(누적) 특허를 바탕으로 압도적인 기술 리더십을 축적해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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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자료사진. [사진=Freepik] 

 

■ 전기차 캐즘에 배터리 업계도 사정권...‘명품특허’로 돌파구 

 

최근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 현상 장기화에 따른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전기차 판매가 둔화되면 차량에 탑재되는 배터리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CATL(넝더스다이) 등 중국 배터리 기업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추세도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배터리 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특허 확보 중요성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배터리 기술 특허 시장에서 양적 선두를 달리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른바 ‘명품특허’ 확보에 뛰어들어 기술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명품특허는 핵심 기술을 폭넓게 보호하며 무효화 가능성이 낮은 고품질 특허를 뜻한다. 이에 따라 명품특허는 기업에 ‘돈 되는 특허’이자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입장에서는 초격차를 위해 확보해야 할 필수 자산이기도 하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소재와 전극설계, 공정 등 배터리 생산의 모든 과정에서 이미 핵심적 특허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한다. 여기에 명품특허 수까지 늘어나면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특허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구체적 현황을 밝힐 수는 없지만 배터리 소재부터 셀, 팩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 관련 분야에서 특허 우위를 점하고 있다”라며 “특허 보유에 따른 로열티 수익도 발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무대에서 배터리 특허 확보전을 이어가면서 경쟁사 또는 경쟁국 특허 침해에 적극 방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경쟁사가 침해하거나 침해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략특허’ 수는 1000여개 수준이다.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은 반도체와 통신 등 관련 업계에서 이미 도입한 ‘특허 풀(Pool)’을 통해 주요 특허를 단계적으로 라이선스한 뒤 사업화와  관리 효율화를 이끌 계획이다.  첨단기술 선도업체로서 합리적으로 받은 로열티를 기술 개발 등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캐즘 등 거센 파도가 지나간 뒤 각사 특허 역량이 빛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배터리 특허 유무가 차세대 배터리 개발 및 생산에 직접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고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성패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배터리 시장의 장기 성장성은 굳건하지만 주요 국가의 정책 변동성 확대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 부침을 겪고 있다”라며 “이 시기가 지나면 ‘진정한 승자’가 가려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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