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일 기자 입력 : 2025.04.30 10:33 ㅣ 수정 : 2025.04.30 10:33
[사진=LG에너지솔루션]
[뉴스투데이=유한일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생산시설 효율화와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미국 관세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해 ‘현지 생산 역량’으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구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일 ‘2025년 1분기 실적 설명회’에서 올 1분기 매출 6조2650억원, 영업이익 3747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138.2% 증가한 규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25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1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올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은 4577억 원이다. 이를 제외한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이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손익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돼 3747억원의 흑자 및 20%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 1분기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도 △생산시설 효율화 △수주 확대 △신사업 다각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다양한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앞으로 ‘현지 생산 역량’이 절대적인 경쟁 우위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관세 정책이 전기차 수요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선제적으로 현지 생산 기반을 확충한 기업에는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SS 산업 등 미국 시장 내에서 ‘탈(脫) 중국’ 기조가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럽 시장의 경우 최근 이산화탄소 배출 벌금 규제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하며 단기적인 전기차 확대 속도는 다소 완만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한 현지 생산 지원책 발표를 예고한 만큼 배터리 전 공급망의 현지 생산 대응력은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 모멘텀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실행 과제(Action Plan)를 발표했다.
우선 수요 하방 위험(Downside Risk)에 대비한 운영 효율화에 집중한다. 투자는 우선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지만 지금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다시없을 성장과 도약의 기회가 될 것이 분명하다”며 “그동안 수많은 최고, 최초의 역사를 만들어온 LG에너지솔루션만의 저력을 바탕으로 흔들림 없이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