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손실 '타격'에 대형 생보사 실적 저하…체면치레한 삼성생명
생보 '빅3' 1분기 순익 1조2164억원…전년 대비 7.7% 줄어
삼성생명, 당기순이익 3.7% 성장하며 '나홀로' 증가세 유지
교보·한화 보험손익 늘었으나 투자손익 감소에 실적 악영향
금리인하 등 대내외 변동성 확대에 본업 경쟁력 강화 계획

[뉴스투데이=김태규 기자] 국내 생명보험업계 상위 3개사(삼성생명·교보생명·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뒷걸음질치면서 체면을 구겼다. 다만 업계 1위 삼성생명은 2.1% 성장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들 3개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연결 기준) 총액은 1조2164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3104억원에 비해 7.7% 축소됐다.
각 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6353억원의 순익(연결 지배지분)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221억원에 비해 2.1% 성장한 규모다.
이 기간 보험손익은 2678억원에서 2777억원으로 3.7% 성장했다. 계약서비스마진(CSM) 상각익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익성이 높은 건강보험 판매가 확대되면서 CSM이 개선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예실차도 개선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투자손익은 5650억원으로 전년 동기 5630억원에 비해 0.4% 상승하며 전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삼성전자 1840억원, 삼성화재 1350억원, 수익증권 1670억원 등 배당금 수익이 50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4610억원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나 일반보험 투자손익에서 이자수익과 평가손익이 줄었고, 변액보험 투자손익이 급감하며 투자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
별도 기준으로는 보험손익이 2682억원에서 2779억원으로 3.6% 늘었고, 투자손익은 2213억원에서 1991억원으로 10.0%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14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9.1% 낮아진 2854억원의 순익을 거두는데 그쳤다.
보험손익은 1377억원에서 1547억원으로 12.3% 증가했으나 투자손익이 3739억원에서 3150억원으로 15.8%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보험손익이 1398억원에서 1631억원으로 16.6% 늘었고, 투자손익은 2979억원에서 2423억원으로 18.7% 감소했다. 순익 규모는 3386억원에서 3153억원으로 6.9% 축소됐다.
한화생명은 1분기 2261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2876억원에 비해 21.4%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325억원에서 2334억원으로 0.4% 오르며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손익은 1684억원에서 1380억원으로 18.1% 감소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별도 기준으로는 보험손익은 908억원에서 1042억원으로 14.7% 확대됐고, 투자손익은 702억원에서 209억원으로 70.2%나 급감했다. 순익은 1755억원에서 1220억원으로 30.5% 낮아졌다.
세 생보사 모두 보험손익은 선방했으나 투자손익이 줄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보장성 상품 중심의 판매 확대 전략에 따라 손익이 개선됐다. 하지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투자손익이 줄어든 것이다.
생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일반보장성 신상품 중심으로 신계약 CSM이 확대되면서 보험손익이 증가했다"면서도 "미국의 관세정책, 금리인하 등 대내외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손익평가와 처분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금리인하기인 만큼 자본 감소 우려가 있고, 투자손익 전망은 밝지 않다"며 "대내외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 향후 손익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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